"장난제보에 가족들 큰 상처만..."
성서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영원히 미궁에 빠지려나지난 91년 3월26일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성서초등교생 5명이 인근 와룡산계곡으로 도룡뇽알을 줍는다며 집을 나가 행방불명된지 벌써 만5년.
이 사건수사에 건국이래 최대인 연인원 30만명의 수사인력이 동원됐지만 지금까지 한치의 진척없이 오리무중을 헤매고 있다.
경찰이나 가족등 관련자 모두가 아이 찾기를 포기할때 쯤이면 수사본부에 엉뚱한 제보가 한건씩 접수돼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상처를 안겨주기 수십차례.
지난 1월 모심리학교수가 암매장설을 제기해 김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씨(45)집을 파헤치는 소동을 벌였고, 지난 1월 김모군(28)이 컴퓨터통신 하이텔에 군부대암매장 사실을 허위게재해 가족들의 생채기만 커지게 했다.
수사본부에 이따금 들어오는 제보들도 대부분 정신이상자, 취객등의 황당무계한소리이거나 장난전화등 근거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올해들어 경찰이 궁여지책으로 역술가를 동원 재수사를 벌여보자는 방안이 제기됐으나 지난 5년동안 10여명의 역술가. 심령술사가 아무런 효험을 주지못했다는 이유로 그마저 해본 소리 로 끝나고 말았다.
경찰내부에서는 할만큼 했다 며 수사본부해체를 검토하고 있지만 여론을 의식해 이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지난 5년동안 아이들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며 아이들을 잊기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나 그마저 쉬운일이 아닌듯.
외아들을 잃어버린 김철규씨는 2년전 아들을 낳아 조금이나마 아이생각을 덜수있게 됐으나 아이들이 행방불명된뒤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지못해 정상적인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김씨는 가족들이 서로 만나더라도 될수 있으면 아이들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고맙지만 부모가슴을 멍들이는 행동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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