獄中편지

입력 1996-03-22 14:05:00

"有權者는 멀리있고..."

고생이 많을 줄 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떤 外風에도 굴하지않고 굳게뭉치고 단결해서 승리해주길 부탁하고자 하네…

5.18과 12.12관련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있는 許和平(포항) 鄭鎬溶의원의 옥중서신이 지역주민들의 주목을 끌고있다.

이들 두의원은 역사바로세우기 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金泳三대통령의12.12와 5.18재평가는 과거역사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에 다름아니다 며 출마를선언했다. 비록 영어의 몸이긴 하지만 재판이 끝날때까지는 피선거권을 박탈당하지는 않아 소위 옥중출마 를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옥중서신이 지역선거판도에 잔잔하게나마 영향을 미치고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현행선거법상으로 후보자의 자필서신은 선거운동의 한 방법으로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나 이들이 보내는 옥중서신은 구치소의 규칙상 엄격한 보안검열을 통과해야되는 탓에 직접적인 지지를 호소할 수도 없고 더구나 하루에 한통씩 엄격히 제한돼있다는 점에서 당장 효과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구치소에 수감돼있는 이들 두의원은 옥중서신을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활용하고 있다. 유권자들을 직접 접촉할 수 없는 처지에서 옥중서신은 유일한유권자와의 접촉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鄭의원은 매일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5.18특별법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심경을 쏟아내고있다.

모든 것은 평소 내가 생각하듯 민심은 천심 이라는 정치철학에 따라 물 흘러가듯 자연스러운 민심의 흐름에 따라갈 생각입니다. 민주주의국가에 있어서 주권자는 어디까지나 유권자들입니다. 유권자에 의한 표의 심판은 어떤 사법적결정이나 정치적 결정에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許의원 역시 자신의 옥중출마는 역사를 창조하는 일 이라는 명분을 부여한다.지금 하는 일은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확신하기 바란다. 일등도시 포항,일등시민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지 꼭 그렇게 될 것이다

옥중서신이 유권자들에게 어느정도 관심을 끌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새로운 선거풍속도의 하나로 등장한 옥중서신이 이번 총선정국의 복잡다기한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徐明秀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