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 경선 파문 확산

입력 1996-03-22 14:27:00

"업계 편가름 '현실로'"

섬유업계의 우려에도 불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 경선에 나선 權星基.盧喜燦 양측의 지지표확보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업계의 편가름과 이에따른 불화·반목도 점차 노골화되고있다.이와함께 섬유개발연구원과 전체 섬유업계를 위해 경선만은 가능한한 피해야하며 업계및 관련 기관의 중재 노력이 있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경선을 대비한 權.盧 양측의 지지표 확보경쟁은 21일부터 본격화됐다.

權星基 섬유기술진흥원장은 섬유개발연구원의 주된 연구.개발 분야가 직물인데다 연구개발센터건립을 직물업계가 주도한만큼 염색이 아닌 직물업계에서 초대 이사장을 맡아야한다며 직물업계의 표 다지기에 주력하고있다.

반면 盧喜燦 삼일방직회장은 직물.염색 구분이 무의미하고 섬유관련 분야를 전공한 엔지니어출신이어야 섬유업계가 필요로 하는 실용 기술및 해외 마케팅에 먹혀들 소재개발이 가능하다며 염색업계의 지지표와 직물업계의 이탈표 단속을 서두르고있다.

그러나 權.盧 양측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지역 경제인들간의 해묵은 감정이 되살아나고 지역 경제단체들간에 등을 돌리는 일도 생겨나는등 업계관계자들이 우려하던 일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있다.

이에따라 지역 경제인들간의 불화와 반목을 막을 중재노력에 대한 기대도 갈수록 커지고있다.특히 일부 관계자들은 權.盧 양측 모두 섬유업계에 엄청난 후유증을 안겨줄 표 대결만큼은 가능한한 피해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있어 이견 조정이 불가능한것만은 아닌것으로 보고있다.한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이사장이 누가 되든 섬유개발연구원이 겉돌고 섬유산업의 경쟁력 제고도 무산될 위험이 높다 며 예산을 지원하는 대구시와 중앙정부가 업계의 일이라며 수수방관하는것도 문제 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지를 모으면 중재방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며 진흥원의 고문단과 섬유단체대표, 權.盧 양측 관계자들이 사심없이 머리를 맞대고 섬유개발연구원과 지역 섬유산업의 발전에도움이 될 방안을 시급히 찾아야할것 이라 지적했다.

〈許容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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