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여 피해자 고통의 나날"
5천5백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이 발생한 지 20일로 1년을 맞는다.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인 옴진리교의 신자 일부는 아직도 검거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독가스를 사용해 시민들을 무차별 습격, 살상한다는 테러의 충격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후 옴 진리교의 흉악한 범죄가 차례차례 밝혀지는 가운데 사건의 기억은 엷어진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5천여명에 이르는 중.경상자들은 일년이 지난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건의 전체 윤곽은 거의 밝혀졌고 재판이 계속되고 있다.
옴교에 대한 집중적이고 총력적인 수사로 지하철 독가스 테러등 일련의 범행에 대한 개요는 드러났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다.
명문대학을 졸업한 많은 청년들이 어떻게해서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어 엄청난 범죄를 아무런 죄의식없이 저질렀는지에 대한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직도 일부 신자들은 포교활동을 하며 아사하라 쇼코 교주가 석방돼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이들 범인들은 재판정에서 일부는 아사하라 쇼코 교주가 위대한 사람이라며 지금도 집단 최면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안전신화를 붕괴시킨 이 사건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나의 인생이 변해 버렸다 는 스즈키(鈴木)씨(29.女)는 지하철속에서 사고를 당했다. 눈의 통증과 호흡곤란을 느껴 가까운 병원에서 받은 진찰 결과는 경증이었으나 그날밤부터콧물이 끊어지지 않고 전신권태의 상태가 계속됐다. 사건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계속받고 있으며 회사를 그만 두었다.
대사건, 사고등의 쇼크가 원인으로 심신에 각종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정신적 후유증(PTSD 心的外傷後 스트레스 장애등)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반 병원에서는 치료법등이 개발되지 않아 계속적인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피해자들은 출근길에 사고를 당했으므로 주소나 근무지도 달라 그 피해 실태를 모으기가 어려워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지하철 독가스 사건으로 손해배상등으로 피해대책변호인단 에 연락한 사람이 1백명정도에 지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말 옴교 피해자 대책을 마련했으나 피해자들은 노동재해 급부금이나 범죄피해급부금을 지급받았을뿐 의료면과 취로면에 대한 대책은 전혀 세워지지 않은 상태이다.작년 1월17일 고베(神戶)를 강타한 간사이(關西)대지진에 이어 불과 두달여 뒤에 일어난 지하철사린가스 테러는 세계제일의 안전을 자랑하던 일본의 자존심에 치명타를 주었고 일본인의 완전주의라는 의식면에도 중대한 결함이 있음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패전 50주년이라는 역사의 위치속에 발생한 이사건은 일본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테러위협이 일층 심각해졌음을 보여줘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위기감을 고조시킨 상징적인사건이었다.
〈도쿄.朴淳國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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