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도시 "교도소를 우리마을에"

입력 1996-03-20 14:02:00

"'淸淨산업'인식 유치경쟁 치열"

자신들의 고장에 교도소가 들어서는 것을 극렬히 반대하던 미국의 작은 마을들이 이제는 교도소를 유치하려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교도소를 일명 청정산업 으로 부르면서 교도소 신축이 마을의 고용 증대와 인구 유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 땅을 기여하고 전기.수도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등 교도소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현재 플로리다의 15개 소도시들이 교도소 신축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미주리의 12개 마을도 3개의 주립교도소 건립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인구 2천9백여명의 볼링 그린市는 1천9백여명을 수용하는 7천9백만달러 가치의 교도소 건설사업을 따냄으로써 모텔, 패스트 푸드 가게 등이 새로 문을 여는 등 경제적 부대효과를 얻고 있다. 또주마다 도시 인구수별로 지급하는 예산 지원대상에 죄수들도 포함돼 연 15만달러가 추가로 지급,예산이 1년에 20%나 증가하는 이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올해 회기중에 27개 연방교도소와 96개 주립교도소를 설치할 예정인데 총 10만4천여명을수용할수 있는 규모이다. 이같은 교도소 건축붐은 美정부의 범죄엄단정책으로 교도소에 수감되는죄수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죄수의 수는 지난 85년 50만2천여명에서 95년 1백10만4천여명으로 무려 2배나 폭등했다.

1천1백여명을 수용하는 교도소는 1년에 2천5백만달러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며, 3백50명의 새로운 고용인원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같은 큰 이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도소 신축에 회의적인 지역들은 부동산 경기 하락과 죄수들이 지역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힌다.

그러나 볼링 그린市처럼 교도소의 지붕을 그 지방고교의 스포츠팀 유니폼과 같은 색깔로 칠할만큼 반기는 곳이 더 많은 실정이다. 이런 지역들은 놀리는 빈땅이 흔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오와.安昭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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