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론' 딜레마...주민情緖 변수"
지난 90년 4. 3보선 이후 대구서갑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번 4.11총선에서도 서갑은 예외없이 鄭鎬溶의원의 옥중출마선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있다. 鄭의원의 옥중출마는 金泳三대통령의 역사바로세우기 에 대한 국민적 평가와도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관심을 끌고있다.
그러나 鄭의원이 5. 18관련혐의로 구속기소된 탓에 타후보들은 직접적으로 鄭의원을 비난하는등자극하기를 꺼려하고 있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도 색다른 현상중의 하나다. 옥중출마가쟁점화돼 동정론을 확산시키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다.
鄭의원은 지난 7일 과거를 부정함으로써 현실을 정당화하고자 하는 독선은 역사바로세우기 가아니라 국가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 국민들에 대한 평가절하이며 5. 6공세력과 영남세력에 대한부정일 뿐 이라며 옥중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한 타후보의 반응은 차갑다. 鄭의원과 네번째 대결을 벌이는 白承弘대구경제활성화추진본부장은 옥중출마는 전혀 이번선거에서 시비거리가 되지않는다 고 잘라말하고 지난 선거는 정치적인 의미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개인적인 차원말고는 출마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고 평가절하하고있다.
白본부장은 지난 14대때는 주민이 선출해준 임기를 정치적으로 중단시킨데 대해 서갑주민들이주권회복을 바라는 측면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鄭의원이 국방장관시절 군납업체로부터 13억여원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다 고 주장한다. 이번에는 법정에서 시시비비가가려져야하므로 당선돼도 무효고 보선을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형량을 감경하자는것 말고는 없다 는 주장도 덧붙인다.
신한국당 姜湧珍위원장도 鄭의원의 옥중출마를 아예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姜위원장은출마하는 것 자체를 비판할 필요가 있느냐. 그러나 그분이 출마를 하더라도 끝까지 가지는 않을것 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다른 가능성도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옥중출마의 쟁점화를 우려하는태도다.
자민련 金豊三위원장도 이제는 한시대가 정리되어야 한다 며 鄭의원의 출마자체를 탐탁지않게평가한다. 金위원장은 13대이후 몇차례나 서갑주민들을 볼모로 대구의 자존심이다 역사되찾기다하면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옥중출마를 해서 표를 달라고 하는 시대가 아니다 고 주장한다.
金顯根씨도 知足願運之(그만 만족함을 알고 물러나길 바란다) 라는 한마디로 옥중출마를 비판하고 나섰다. 金씨는 이제 鄭鎬溶씨의 죄상이 백일하에 드러나 국민들의 뜻에 따라 치죄를 받게된 것은 최소한의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며 鄭씨는 마땅히 죄를 시인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벌을청해야한다 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禹東喆위원장이나 무소속의 金天熙씨도 鄭의원의 출마를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물론 鄭의원측은 옥중출마를 최대의 공격무기로 활용할 태세다. 이미 구속전에 찍어둔 비디오를이용한 영상의정보고회를 여러차례 열었고 옥중서신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정서에 최대한 호소한다는 전략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鄭의원측은 이번 선거는 다른 후보와 대결하는 것이아니라 金泳三대통령과의 싸움이다 며 金대통령이 추진한 역사바로세우기가 사실상 과거 역사부정에 지나지않으며 이에 대한 역사되찾기 라는 명분을 부여한다.
鄭의원측은 정치적으로 구속기소된 만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고 주장하고 13억수수부분도 검찰에서 충분히 밝혀진만큼 문제될 것이 없으며 따라서 보선은 없을 것 이라고 잘라말한다. 이제껏 옥중출마해서 당선이 된 경우 풀려나지않은 사례가 없었다는 것이다. 가까이는 14대에 李康斗의원의 예를 들고있다. 서갑의 옥중출마논란은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가열되고 있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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