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羅탑,장엄연구 귀중한 자료

입력 1996-03-19 14:36:00

문화재관리국의 해체 복원작업중 수습된 경주나원 5층석탑의 금동사리함은 1천2백년전의 풍경을한눈에 볼 수 있는 보탑으로 그 신비를 드러내고 있다.

이 탑은 문화재관리국과 경주시가 지난해 11월24일부터 올 7월말 준공계획으로 세방(주)에 맡겨보수가 한창인데, 지난 15일 3층옥개석 부분에서 바깥이 강회로 단단하게 밀폐된 사리공속에 사리함이 안치된 것이 발견돼 학계를 흥분시켰다.

뚜껑뒷면에는 연화당초문이 새겨져 있고 사방측면에 사천왕상이 정교하게 선각되어 있었다. 강회로 밀봉봉안돼 금빛이 찬연하고 일부에만 푸른녹이 남아있을 뿐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사천왕상은 오른손에 칼을 잡고 왼손은 배앞에서 방어자세를 취하고 있는 동방의 지국천왕을 비롯, 왼손에 불방망이를 쥐고 있는 남방의 중장천왕, 오른손 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고 왼손바닥에 보탑을 받쳐 들고 있는 북방의 다문천왕들이다.

사리함을 X레이촬영으로 확인한 결과 금속의 탑제와 불상들은 석탑구조를 그대로 축소한 것과 같은데 상륜부의 보륜주위로 빙둘러서 영락장식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네모서리가 반전되어 약간 치켜 올라간 3층옥개석의 추녀끝에는 풍경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매달려 있다.

이러한 예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은 매우 귀중한 자료로서 고고학계는 당시의 탑양식을 연구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체작업으로 출토된 금동사리함은 지금까지 발견된 여러 사례와는 달리 처음 봉안했던 상태 그대로 노출되어 통일신라시대 사리장엄방식연구와 불상조각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문화재관리국은 사리함표면에 부착된 녹제거를 위해 일차적으로 과학적 보존처리를 하고 단계적인 수습조사및 정밀실측을 한후 관계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국가문화재로 지정키로 했다.〈慶州. 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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