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이곳 爭点

입력 1996-03-13 14:15:00

"'龜尾'는 일부'...'善山'은 애착 속앓이"

구미을 지역의 쟁점은 선산이름 과 관련한 움직임이다.구미을선거구에는 지난해 1월 시군 통합이후 통합 구미시 명칭을 두고 지역민과 출향인사들을 중심으로 선산(善山) 명칭찾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등 선산이름이 이번 선거의 핫이슈다.

이지역 출신 인사들중에는 자신의 집 즉 선산쪽으로 편지를 발송할때 선산군으로 쓰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선산이라는 이름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 있다.

선산은 신라시대때 부터 일선,선주 등의 명칭으로 불려오는 등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또 조선인재의 반은 영남에서 배출했고 영남인재의 반은 선산출신 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인재배출의 요람이었다. 이때문인지 선산지역민들에겐 이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게 강하다.

시군통합의 당위성은 인정한다고해도 선산이름에 대한 애착은 짙어져 간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선산읍과 고아면 등을 묶어 선산시로 독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통폐합이후 군청 등 관공서가 빠져 나가면서 지역상경기가 위축돼 이중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신한국당 金潤煥대표측은 이에 대해 다른 후보진영에서 선산을 팔아먹었다는 등 비난하고 있는데 당시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관공서 등이 나가면서 지역경기가 나빠져 선산읍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반발하는 지역은 8개읍면중 선산읍뿐이다 고 말했다.

金대표측은 또 통합후에 사업비도 훨씬 많이 배정되고 도시계획도 구미권역으로 들어가 도로개설,상하수도 시설 등 오히려 이점이 훨씬 많다. 물론 큰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소규모 식당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며 통합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金鎭福위원장은 행정구역의 명칭을 새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구미와 통합으로 인해 상권이 구미에 집중돼 영세상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며 지역경기의 장기침체 극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金위원장은 선산이 발전하려면 인구가 늘어나야한다. 선산에 전문대학 유치 및 행정관청을 이전하고 절대농지를 해제시켜 신도시계획을 세워 발전토대를마련해야 할 것이다 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尹正石위원장은 시군통합은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구미는 선산의 일부였고 선산은 전 지역을 포괄하는 의미와 함께 주민의 단일성이 있기 때문에 통합시의 명칭은 역사적인 배경에 따라 구미시가 아닌 선산시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자민련의 崔鍾斗위원장은 시군통합의 당위성은 인정한다. 그러나역사적 전통이 있는 명칭인 선산은 되찾아야 한다. 통합과정에서 선산군 주민들의 찬.반의사를 물었던 투표등에 대한 의혹도 검증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崔위원장은 또 이와함께 선산정서를 되돌리고 침체된 상경기를 활성화시킬 수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선산에 전문대를 설립,교육도시로 발전시키고구미공단의 배후도시로 성장발전시켜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의 崔世薰씨는 수백년 내려온 충절과 학문의 본향인 선산이라는 이름은많은 사람들의 정신적 고향이다. 구미보다는 선산이나 선주라는 이름이 낫다고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사항으로 재론하는 것은 지역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많아 바람직하지 않다 고 말했다.

崔씨는 정신적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지역민들을 위로하고 경제적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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