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票心' 향배 진단 촉각

입력 1996-03-12 14:36:00

全斗煥, 盧泰愚씨등 두 전직대통령이 법정에 나란히 서는 세기의 재판 이 벌어진 11일 지역 총선 출마예상자들은 선거운동으로 분주한 한편으로 이같은 장면들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투영될지를 짚어보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역 신한국당 공천자들은 외견상으로는 두 전직대통령문제는 이제 더이상 變數가 아닌 常數 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던 TK정서를 다시 분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짙게 깔려 있었

다. 이들은 특히 담당재판부가 12.12와 5.18사건 재판을 집중심리로 진행, 향후일정이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이같은 홍역 을 치러야 하게끔 짜여있는데 대해불만을 나타내면서 그 배경에도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반면 보수지향의일부 야당측은 당장 이날부터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과 金泳三대통령의 5.18특별법제정등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이며 전대미문의 사건 을 적극 표로 연결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한국당 대구시지부 한 고위 관계자는 두 전직대통령 구속등에 대해 점차 누그러져 가던 지역 정서가 또다시 꼬이는 것 아니냐 며 우려를 표시하고일주일 단위로 이처럼 재판을 벌여 나간다는데 큰 일 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특히 집중심리제로 재판이 열리는 것에 대한 집권층의 의도와 관련,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집행유예등 소위 화해조치를 예비 해둔 가운데 재판을 속전속결로 가져가는것 아니냐는 견해가 있는가하면 어차피 수도권에 이번 총선의 승부를 건 만큼 金대통령을 비롯, 집권층의 개혁의지를 보다 선명하고 빠르게 시현해줄 필요성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설왕설래되고 있다.

姜在涉, 金漢圭, 金吉弘, 柳惇佑의원등 신한국당 이번 총선 공천자들은 이날의사건이 선거에 미칠 영향과 관련,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은 개진했다. 이미 선거이슈로는 묵은 얘기란것. 姜의원측은 또 지역의 여론조사결과 광주사태, 군사반란등에 대해 빨리 정리하고 넘어가야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50%를넘어서고 있다 고 말해 애써 태연함을 보였다. 金漢圭의원측 또한 여전히 안고갈수 밖에 없는 기왕의 악재가 아니냐 며 지역 신한국당의 입장에서 이번선거는 어차피 여론선거가 아니며 따라서 우리 조직만이라도 다시 표를 달라고할수밖에 없는 조직선거로 분석하고 있다 며 담담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무당파 전국연합 대구 북갑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치사에 나선李致浩전의원은 金泳三정부는 12.12와 5.18등을 역사에 맡기자고하더니 갑자기태도를 돌변, 5.18특별법을 제정했고 또 특별법에 대해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중 과반이 넘는 5명이 위헌이라고 했음에도 이를 밀어붙여 두 전직대통령을 구속했다 며 TK정서를 겨냥, 이날의 사건 을 득표전략으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진보정치연합 대구 서을 지구당의 金基洙위원장등은 논평을 통해 정치권은 오늘의 이 역사적 재판을 보면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계산하며 정치주판을 튀기는 얄팍한 정치상술에서 벗어나야하며 지역시민들은 보수정치권이 퍼뜨리는 왜곡된 TK정서를 과감히 뿌리치고 미래지향적인

TK정신으로 뭉쳐야할것 이라고 맞섰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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