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同伴者관계 구축 "기틀"

입력 1996-02-28 14:37:00

"韓.싱가포르 頂上회담 의미"

印度 국빈방문에 이어 27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金泳三대통령은 도착 다음날인28일 오전 11시30분(현지 시간)부터 45분가량 숙소 샹그릴라호텔에서 고촉통싱가포르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공통관심사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金대통령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오는 3월1일부터로 예정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참석차 나선 아시아 순방길에 마련된 외교일정이지만 지난 95년 양국간 교역량이 90억달러에 육박해 싱가포르는 한국의 6위, 한국은 싱가포르의제8위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한 실정을 감안하면 이 시점에서 서로가 만나야할필요성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양국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90년대에 들어 양국간 교역량이 매년 40%씩 신장되고 싱가포르가 한국의 동남아 제1의 건설시장으로 부상하는등 실질협력이 크게증진되고 있는 점에 만족을 표하고 앞으로 건설, 통상, 전자, 정보산업등의 분야에서 산업협력을 보다 활성화 해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국정상은 한국의 생산기술과 시공능력, 싱가포르의 정보, 마케팅 능력등양국의 장점을 결합하는 형태의 제3국 공동진출 전망이 밝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양국정부 차원에서 이를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또 金대통령과 고촉통총리는 두 나라가 같은 유교문화권이며 제도의식의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일류국가 를 지향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점을 중시, 양국간 실질협력과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를 돈독히 해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확인했다.

뿐만아니라 金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최근 韓- 동남아 국가연합 (ASEAN) 협력 관계의 급속한 확대추세에 비추어 21세기를 앞둔 동반자관계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 고 역설하면서 한-아세안 21세기위원회 를 설치하자고 제의, 이에고촉통총리는 환영의 뜻을 전달하고 여타 아세안회원국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양국정상은 그동안 韓-싱가포르 두 나라가 유엔이나 WTO, APEC, ASEAN등의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해온 점을 평가하면서 이번에 방콕서 처음 개최되는 ASEM을 포함, 앞으로도 국제무대에서 계속 협조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金대통령은 최근의 유동적인 북한정세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정책을 설명하고 아시아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되는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싱가포르정부가 KEDO에 가입하는등 한국정부의 노력을 지지해달라고당부, 고촉통총리로부터 싱가포르 정부차원의 적극 지원의사를 얻어냈다.

〈싱가포르.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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