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湖南 부부교수 국민회의 공천 신청

입력 1996-02-23 14:06:00

嶺湖南 즉 신라.백제 의 부부가 이번 4.11총선에서 각각의 출신지에서 출마하겠다며 국민회의에 공천신청을 내 화제다. 이부부는 국민회의의 불모지인 대구소재 慶北대학교에 재직중인 현역 교수여서 더욱 주목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全南 羅州출신으로 경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인 남편 鄭鎬宣씨(52)와 慶北 淸道출신으로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인 부인 朴南姬씨(45). 鄭교수는 고향인 나주에 공천신청을 냈고 朴교수는 거주지인 수성갑구를 선택해朴哲彦전의원등에 도전장을 냈다.

이 두사람은 22일 大邱서 열린 국민회의 당무회의 석상에서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해소하겠다 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들을 소개한 金大中총재는 40년 공천신청을 해 오면서 내외가 동시에 공천신청을 하는 것은 처음 본다 며 세상이 이런 일도 있기에 사는 맛도 나는 것 아니냐 며 매우 흡족해했다. 金총재는 남편 鄭교수를 소개하면서는 국제특허 59건을 가진 과학기술자라고 하는등 연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金총재의 소개를 받고 마이크를 잡은 부인 朴교수는 나주에서 잔뼈가 굵은 全羅道 남자와 결혼해 시댁을 오가며 영호남의 응어리진 벽이 너무 두껍다는 것을 느꼈다 고 출마결심의 배경을 이야기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鄭교수는 이미 국민회의 공천을 꿈꾸며 지난해 9월부터 나주 현지에서 사무실을 내고 활동중이고 朴교수는 조만간 사무실을 내거나 집을 사무실로 개조해쓸 계획이다.

하지만 공천가능성 면에서는 남편과 부인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나주는 金莊坤의원이 버티고 있는데다 李載根전의원과 羅昌柱전의원도 대시를하고 있어 鄭교수의 공천가능성은 낮은 반면 朴교수는 경쟁자가 없는데다 이곳이 국민회의 불모지라는 점에서 공천이 쉽게 점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 남편인 鄭교수는 공천을 받지 못하면 집사람의 선거를 도울생각 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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