議政보고 "과대 포장"

입력 1996-02-23 14:11:00

"現役의원 편법惡用"

의정보고회는 오는 총선에 나설 현역의원들이 누리는 최대의 프리미엄 이다.현역의원이 아닌 후보는 할수 없는 활동인데다 선거등록일 직전까지 무제한 개최하면서 사전선거운동을 사실상 할수 있기 때문이다. 비현역의원후보들의불만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현역들의 의정보고 프리미엄은 이같은 방법상의 특권에만 머물지않는다. 의정보고회를 하면서 자기 PR을 위해 돌리게 마련인 의정보고서에는 PR수준을 넘는 허풍 업적 보고가 있는가하면 정작 당사자의 의정보고보다 이번 선거에 나설 남편 부각에 골몰한 속보이는 의정보고서를 작성, 돌리는등 내용상의 편법을 통한 또다른 덤 을 취하는 인사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을에는 신한국당의 尹榮卓의원과 자민련의 朴九溢의원등 현역의원 2명이 맞붙어 있어 의정보고활동이 유난히 치열하다. 두의원은 의정보고를통해 지역현안사업이던 지산 변전소이전을 똑같이 자기가 한일 로 내세우고있다. 尹의원은 지산변전소 이전을 위해 13개월동안 한전, 건교부, 대구시 등을수차례 뛰어다니며 끝내 성사 로, 朴의원은 관계요로와 해당부서를 몸소 손발로 뛰어 드디어 이전 설립확정 등으로 주장해 지역민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는 것. 그러나 지역사정에 밝은 이들은 전국구 출신으로 수성을 선거구에 뛰어든지 얼마안되는 朴의원이 다소 과장해 주장하고 있다면서 尹의원의 그간 활동을 평가하고 있다. 대구전지역 현역들이 현재 대구지역최대의 현안사업인 위천공단문제를 두고 서로 자기 공치사를 늘어놓고 있는것도 눈총받는 대목이다.

○…대구 수성갑의 현역인 자민련의 玄慶子의원은 자신의 의정보고서에 이번선거에 자신과 교대 해 출마할 남편 朴哲彦자민련 부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을집중게재, 사실상 朴부총재 의정보고서같은 느낌을 줄 정도. 玄의원은 심지어4.11총선전망에 대한 대구시민 의식조사 라는 여론조사결과를 게재하면서 자신의 의정활동과는 전혀 상관없는 TK를 대표하는 정치인-朴哲彦 1위(38.3%) 라는 도표를 삽입하고 있어 그 의도를 노골적으로 비추고 있다.

한편 대구시 선관위는 지난 14일 각 구 선관위로 공문을 발송, 의정보고서기재내용의 불, 탈법을 검토하기위한 수합을 지시해 둔 상태. 선관위는 명백하게불법적인 내용 에 대해서는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선관위는 허위사실 기재나 玄의원 사례등에 대해 의정보고 내용에 대해 일일이 허위사실여부를 규명하기가 쉽지않고 선거법상 구체적인 단속 지침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불법여부를 판단키 어렵다 고 밝히고 있다.

〈裵洪珞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