議員職유지 ...現役"프리미엄"겨냥

입력 1996-02-14 14:15:00

신한국당 공천에 탈락하고 다른 당으로 가지않은 전국구 의원들은 일제히 무소속 출마를 천명하면서도 당분간 탈당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당장 탈당에 따른 의원직 상실이라는 불이익을 피해 현역의원이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즉 의정보고회를 최대한 선거운동으로 활용하겠다는 속셈이다.

따라서 현역의원에게 허용하는 3월 25일까지의 의정보고회 기간이 지나서야 탈당을 결행할 눈치다.

현재 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대구 경북지역 전국구 의원은 朴在鴻(구미갑) 李수담(칠곡 군위) 李民憲(수성갑) 의원등 3명. 이들중 朴의원은 그간 자민련 입당을 저울질하며 구미갑 조직책을 맡고 있는 사촌동생인 朴埈弘씨의 양보를 종용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13일 신한국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朴의원은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것으로 보여 당 잔류의사는 결국 선거운동을 용이하게 하기위한 임시방편일 것이라는 얘기다.

칠곡 군위에서 뛰고 있는 李의원 역시 공천 발표직후인 지난 8일 金潤煥대표에게 무소속 출마의사를 정식으로 전달했지만 탈당은 3월말쯤이나 할 생각이다. 李의원은 14일에도 의정보고서 2만부를 우송 또는 직접 배포하는 방식으로 지역구에 뿌렸다.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李의원은 공천 탈락후 상가방문 등 지역구 활동을 한층 더 강화하는 한편14일부터 의정보고활동에 들어갔다. 李의원은 이날 부터 사흘간 고산지역 아파트와 자연부락에서의정보고회를 가지는데 이어 설 이후에도 다른 지역으로 이를 계속 확대, 탈당시기를 최대한 늦출 계획이다.

한편 대구 남구 출마를 준비해온 민주당 전국구 申鎭旭의원 역시 공천신청을 철회한 뒤 무소속출마 의사를 당 지도부에 밝히고도 의원직 신분 유지를 위해 당분간 탈당은 않을 계획이라는 것이다.

〈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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