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치고 선거를 할 판입니다 어느 무명 야당 출마자의 푸념이 아니다. 명색이 집권 여당 공천자인 신한국당 대구동을 지구당 裵錫起위원장의 하소연이다.
裵위원장은 지난 9 일 공천장을 받은 이후 아직까지 지구당 사무실을 구하지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물론 자금이 없기 때문이다. 전임 위원장 盧載憲씨가쓰던 사무실의 전세금이 1억5천만원에 이를 정도이니 마흔살의 대학강사 이력만 가진 裵위원장으로서는 막막할 수 밖에 없다.
대구지역 영입케이스로 함께 공천장을 받고 그런대로 지구당사를 마련한 姜湧珍(서갑) 李哲雨(달서을) 두 위원장과 12일 가까스로 허름한 사무실을 계약한金鍾信위원장(북갑)의 사정도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여당 후보가 당사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처지이기는 선거 사상 처음입니다. 영입케이스로 공천을 받은 위원장중에는 전세를 살 만큼 형편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중앙당은 지구당 조직책이 바뀌어 치르는 개편대회에 평소에는 3백만원, 총선때에는 그 3배 정도 지원할 뿐이어서 그동안 수천만원씩 드는 행사비용을 위원장 개인능력으로 감당해왔다 며 난감해했다.
신한국당 대구시지부는 요즘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여당 지지분위기가가라앉아있는 판에 자금사정은 최악을 헤매고 있어 도무지 전의(戰意)가 살아나지않고 있다는 모습이다. 중앙당으로부터 실탄지급 소식도 감감하고, 그렇다고 당 재정사정을 빤히 알고 있는 터에 무턱대고 조를 수도 없는 입장이다.
거기에다 시지부위원장의 장기공석으로 선거철인데도 변변한 행사 하나 치르지못하고 있다.
현역 지구당 사정도 별로 나은 것 없다는 하소연이다. 한 재선의원은 후원회행사를 가지려고 해도 비자금 사건이후 손을 내미는 것이 어떨지 판단이 서지않는다. 개인 후원회원들에게 연회비를 가급적 선거전에 내 줄것을 요청하지만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여권 후보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반면 야당인 자민련의 지구당위원장 대부분과 상당수 무소속 출마자들은 탄탄한 개인 재력을 과시하고있어 격세지감을 느낀다 며 자금과 조직을 축으로 선거를 치르던 여당의 좋은시절은 갔다 고 한숨을 지었다.
〈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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