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전 본격 "점화"

입력 1996-02-12 14:02:00

"共和黨 후보결정 아이오와 코커스 개막"미국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 결정을 위한 최초의 코커스(당원대회)인 아이오와州 코커스가 12일 밤(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13일 오전)실시된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공화당 당원들이 이날 밤 모두 2천1백42개소의 교회나 학교.마을회관 등에 모여 소규모 집회를 갖고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으로진행된다. 이 코커스는 공화당 후보 9명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이뤄지는 최초의 선거전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결정을 위한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 코커스는 사상 유례없는 후보자들 사이의 헐뜯기 정치광고 가 난무한다는 점, 그리고 이에 식상한 당원들 사이에 부동층이 두텁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꼽힌다.코커스 실시 하루전까지 현지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보브 돌 상원원내총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코커스를 앞두고 美선거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부동층이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최종 결과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코커스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10만명의 공화당 당원 가운데 5명 중 한 명꼴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보브 돌 원내총무는 필 그램 상원의원에게 선두를 위협받고 있었다. 그러나 출판계의 억만장자 스티브 포브스후보가 후보지명전에 뛰어든 후 대규모 물량공세를 퍼부어 선거판세는 완전히 달라졌다. 더욱이 지난6일 3위권 후보들만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루이지애나 코커스에서 그램후보가 패트릭 뷰캐넌 후보에게 크게 패하면서 판세는 또한번 달라졌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하루 앞둔 현재로서는 돌 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예상이다. 2위를 놓고 포브스후보가 다소 앞서있는 가운데 뷰캐넌후보와 라마알렉산더후보가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아이오와 현지 분위기는 하루 사이에 마음을 바꿀 당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어서 막판 결과는 그야말로 뚜껑을 열어봐야 할 판 이다. 정치분석가들 사이에 이번 코커스에서 돌후보가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못될것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기 때문이다.

아이오와州 디모인市 선거등록사무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돌 후보가28%의 지지율을 보여 선두를 달리고 있고, 2위는 포브스후보로 16%, 3위는뷰캐넌 후보로 11%, 4위는 알렉산더후보로 10%. 그리고 그램후보가 8%로그 뒤를 쫓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은 4% 이하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고있다.

그러나 돌후보가 승리한다 하더라도 그의 득표율은 지난 88년 출마했을 때 기록했던 37%의 득표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 분명한 실정이다.이같은 불안한 출발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긴 후보는 결국 패배한다 는 징크스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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