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和 대권 주자 "포브스 신드롬"

입력 1996-02-06 14:04:00

美정가에 포브스 신드롬 이 일고 있다. 오는 11월 美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출판계의 백만장자 말콤 스티브 포브스후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급부상, 일약 선두그룹으로 떠오른 것.

오는 20일 공화당 후보결정을 위한 본격 선거인 뉴햄프셔州 예비선거를 앞두고포브스 후보는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던 돌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美정가를 경악케 하고 있다.

포브스 후보의 간판공약 은 소득세율을 17%로 단일화한다는 이른바 공평세공약. 그러나 최근 뉴햄프셔州의 선거유세에서 유권자들은 포브스후보에게 공평세 문제를 떠나 교육, 환경, 외교정책, 의료보장, 낙태 문제 등에 대해 그의견해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유권자들이 그를 더이상 대통령 선거전에한번 떴다 사라지는 단일 공약 후보 가 아니라 진정한 대통령감으로 진지하게고려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포브스후보는 이같은 유권자들의 요구에 주저하지 않고 당당히 그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 그는 현재 공화당의회의 균형예산 달성계획은 재정적자를 줄일 것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범죄방지를 위해서는 초범인 경우 보석을 허용치 말고 선고된 형량을 모두 복역토록 할 것, 빈민복지사업은 가급적 정부가 나서지 말고 종교단체나 비영리민간기구에게 맡길 것, 교육의 질을 높이기위해 학부모들에게 쿠폰을 제공해 학부모들이 사립이나 공립학교를 스스로 택할 수 있도록 할 것 등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대외정책에 대해서 포브스 후보는 한국.일본 등 극동지역과 아시아, 유럽지역의 안보를 위해 미국이 계속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포브스 후보의 이같은 급부상은 무려 1천5백만달러를 쏟아부은 집중적인 TV광고 덕분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 그는 뉴햄프셔州에만 30초짜리 TV광고를지난 주말까지 무려 3백84회나 방영했다.

그는 선거운동에 쓰이는 비용을 모두 자체 조달, 연방정부에서 주는 선거자금인매칭펀드 를 받지 않기 때문에 한 지역에 얼마나 많은 TV광고를 집중하더라도 전혀 규제를 받지 않는다.이들 광고의 특징은 상대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중점을 둔 이른바 부정적 정치광고 라는 것. 포브스 후보가 퍼붓는 TV광고의 주공격목표는 선두주자 보브돌 후보를 노린 것이 대부분이다.

이같은 원색적인 공격 덕분에 포브스 후보가 선두 돌 후보를 바짝 추격, 마침내그와 어깨를 겨루는 선두그룹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는 분석에는 이견이 없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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