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했던 "맑스 레닌" 되살려"북한이 당과 국가의 사상 지도이념으로 사실상 포기한 맑스.레닌주의를 새삼스레 들고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최근 관영 중앙.평양방송 등을 통해 맑스.레닌을 사회주의. 공산주의운동의 시원(始原)을 열어놓은 혁명선배 로 찬양하며 맑스.레닌주의의 고수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맑스.레닌주의를 다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25일 노동신문에 발표한 金正日의 담화 에서부터. 김정일은 혁명선배를 존대하는 것은혁명가들의 숭고한 도덕적 의리이다 라는 제목의 이 담화 에서 조선 노동당은 맑스.레닌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맑스.레닌주의를 혁명의 원칙으로 계승발전시켜왔다 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8일 평양방송을 통해 김정일이 김일성의 혁명사상을 정식화하기위해 66년 5월부터 69년 7월까지 3년동안 맑스.엥겔스.레닌의 주요저서들을 전면적으로 연구분석해 주체사상을 체계화했다 고 밝혔다. 김일성주체사상이 독창적 사상이론이라는 과거 선전과 달리 맑스.레닌주의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과 달리 북한은 그동안 모든 공식행사와 문건에서 맑스.레닌주의를 철저히 배격해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헌법과 당규약 전문 등에서 맑스.레닌주의를 삭제한데서 잘 드러난다. 지난 92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3차회의에서 개정한 신헌법에서 맑스.레닌주의를 우리나라의 현실에 창조적으로 적용 한다는 문구를 완전히 삭제한 것.북한은 대신 개정헌법과 당규약 전문에서 김일성 주체사상을 유일한 지도사상이념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김영남 부총리겸 외교부장도 지난 91년 9월 영국의 군사전문 주간지 제인스디펜스 위클리(JDW) 지와의 기자회견에서 맑스.레닌주의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해 포괄적이고 과학적인 해답을 주지 못해 당과 국가의 지도이념으로포기했다 고 밝혔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상적 지도이념으로 포기한 맑스.레닌주의가 지난해갑자기 등장한 것은 북한 주민, 특히 인텔리계층의 사상 변질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후 사상 변질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 인텔리 계층은 김일성 주체사상이 오히려 혁명사상을 왜곡 변질시켜 사회주의 체제의 좌절과 패배를 초래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맑스.레닌주의의 재등장은 과거 소련의 스탈린 격하운동과 같은 김일성격하운동이 발생할 것을 우려, 이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사상무장 강화의 수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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