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공천로비 百態

입력 1996-02-01 14:02:00

與野 4당의 공천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하면서 공천을 따기 위한 후보들의 로비도 불꽃을 튀고 있다.

지도부를 상대로 공천을 안주면 탈당, 공천자와 동반 낙선 하겠다 고 위협하는협박형 에서부터 눈물로 호소하는 읍소형 , 가족과 지구당 당원을 동원해 시위를 벌이는 시위형 , 여론조사 결과를 당직자에게 제시하며 이래도 탈락시키겠느냐 고 배짱을 내미는 통고형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신한국당의 공천희망자 가운데 가장 많은 로비유형은 고전적인 줄대기형 .金潤煥대표 姜三載사무총장 집무실에는 단 1분이라도 만나 눈도장 을 찍기 위한 공천신청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발디딜 틈이 없다.

경남 密陽을 노리는 모씨는 金대표와 나란히 있는 사진이 언론에 실리게 하기위해 金대표 스케줄을 체크, 행사장마다 모습을 나타내 집념형 으로 분류할 수있는 케이스.평소 李漢東부의장과 가까운 영남의 K의원은 민주계인 崔炯佑의원 집으로 직접 찾아가 지원을 호소하는 등 계파를 초월해 가능한 모든 안면을 동원하는 줄대기에 혈안이다.경쟁자를 지원하는 실력자를 직접 찾아가 충성을 호소하는 읍소형 도 있다.

경주甲을 노리는 모씨는 경쟁자인 黃潤錤의원을 金潤煥대표가 밀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자 金대표를 직접 찾아 호소했다.

지구당 열성당원을 동원, 당사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무소속 출마 불사 를 외친吳世應(성남분당) 郭正出(부산서구) 金鍾河(창원甲) 潘亨植의원(문경.예천) 등은반협박조로 지도부를 일단 압박하는데 효과를 보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국민회의의 공천로비는 물갈이에 몸살을 앓고 있는 호남지역 의원들과 경기일부 조직책 신청자들 사이에서 특히 치열하다.국민회의측 로비의 형태는 DJ동행형 대의명분형 언질확보형 줄대기형외모관리형 인사치레형 읍소형 이미지관리형 자료제시형 등 다양하다.

金大中총재가 가는 곳이면 가능한 따라가고 기회가 닿는다면 옆에서 사진도 함께 찍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DJ동행형 .지난 19일 大田 당무회의를 마치고 대부분이 상경하거나 자신들의 지역구로 돌아갔으나 호남의 S, K, R, K의원 등 10여명 의원들은 釜山까지 金총재를 동행했다.

당내 모인사는 상행선을 탄 사람은 지역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고 하행선을 탄사람은 공천에 자신이 없는 사람 이라고 풀이, 동행파들을 공천로비파 로 분류.호남의원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로비형태는 대의명분 을 내세우는 것.지난해 국민회의 창당때 일탈하지 않고 金총재 편에 서주었다는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공천을 굳히려는 형이다.언질확보형 은 자신이 金총재로부터 이미 낙점을 받았다고 자가발전하는 경우.

전남의 한 지역구를 겨냥, 공천을 기다리는 K씨는 창당때 발기인에 참여하는조건으로 무언의 언질을 받았다 며 자신의 공천을 기정사실화.중진의원을 통해 조강특위 위원에게 입김을 넣는 줄대기형도 있다. 정치초년생K씨는 어느곳이든 공천을 따내기 위해 매일 한 중진의원의 집에 출근하며 압박하고 있다.

이밖에 金총재의 一山자택에서 밤늦게까지 부인을 동행한채 기다리는 대기형과 휴일 총재의 서교동 성당미사에 맞춰 얼굴을 들이미는 현장파 도 있다는것.또 호남지역 일부의원들의 경우, 지역 특산물을 총재 자택에 보내 환심을 사보려는 선물제공형 도 있다는 후문.

…민주당은 전반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어 타당에 비해 공청경합이 치열하지않고 공천로비도 약한 상태.그러나 당선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등 일부지역에서는 공천경합이 심한 곳도 있으며 공천로비도 활발하게 전개중이다.

李文玉감사관과 경합을 벌이다 고배를 마신 申亨植前개혁신당 부대변인은 재심청구를 해놓고 여의치 않으면 탈당, 무소속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지구당원들을 대거 몰고와 시위를 벌이는 세과시형 도 있다. 포항남을 놓고張浚翼의원과 경합중인 金丙久위원장은 지구당원 50여명과 함께 당사를 찾아어려울때 지구당을 지킨 사람을 줘야 한다 고 시위했다.

李基澤상임고문이나 金元基 張乙炳공동대표등 지도부나 조강특위 위원들의 집을 은밀하게 찾아다니는 잠수함형 또는 눈도장찍기형 도 있다.서울 공천을 희망하는 S씨는 매일같이 지도부 집을 찾아 읍소하고 있다는 후문.

…자민련의 경우 각양각색의 공천로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조직강화특위가열리는 날이면 당사전체가 소란스러워진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민련계는 金鍾泌총재와趙富英총장을 만나기에 바쁘고, 신민계는 金復東수석부총재와 韓英洙총무의 환심을사기에 여념이 없다.

경합이 치열한 후보들은 金총재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지구당개편대회등 각종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 신한국당에서 입당한 K의원과 신민계의 L전의원, 당직자 A,K씨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조직책에서 탈락한 P씨는 당무회의장에 난입,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하다당료들에 떠밀려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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