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新보수"깃발

입력 1996-01-31 14:17:00

신한국당이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보수주의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색깔논쟁 와중에서 야당으로부터 마구잡이 영입으로 잡탕밥 이라는 비난까지받았던 신한국당은 안정속의 개혁 으로 집약되는 신보수주의로 가닥을 잡는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징후는 최근 당내외 인사들의 입 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선거대책위의장으로 내정된 李會昌전총리는 30일 고려대 노동대학원초청 강연회에서 과거청산도 안정과 발전을 위한 것 이라며 개혁을 통한 안정을 강조했다. 안정과 발전을 이룬 사회의 모형으로 △법이 지배하는 사회 △부패없는 깨끗한 사회 △개인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들었다.

문민정부 최장수 각료로 문민의 전도사 로 자처하는 吳隣煥공보처장관도 李전총리와朴燦鍾전의원의 입당으로 신보수주체가 형성되고 있다며 신보수를 집권후반기개혁주도세력으로 부각시켰다. 吳장관은 30일 서울시경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지금까지의 개혁은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이 주체였는데이제 신보수의 원류라 할 수 있는 李壽成총리와 李전총리 등 보수적 개혁관을가진 분들이 동참하고 있다 며 최근 문민정부에 동참한 이들을 신보수주의로규정했다. 또 앞으로의 개혁은 민의를 수렴한 점진적이며 합리적인 방법으로진행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李총리도 입각무렵 金泳三대통령에게 5.18정국과 관련, 사법처리폭을 최소한도로 할 것을 건의해 보수의 한 단면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이처럼 여러 인사들을 통해 확인되는 신한국당의 신보수주의의 논리는 우선 보수는 개혁과 상치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안정을 위한 방편으로 개혁을강조한다. 변화없는 보수속에 안주하는 것은 사회를 퇴행시키는 것이며 끊임없는 개혁을 통해 보수를 추구함으로써 진정한 안정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집권당이 李전총리로 대변되는 신보수주의를 전면에 내건 것은 李會昌카드 의위력에 바탕한다.총선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신한국당이 李전총리의 입당으로 급격한 인기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게 당의 분석이다. 당은 이를 바탕으로 총선공천전략을 수정하기까지 했다.신한국당이 내건 신보수주의가 어떤 색깔과 내용을 담은 것인지는 신보수주의의 옷을 입혀 총선에 내보낼 공천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더욱 확실히 드러날것으로 보인다.

〈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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