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域"허물고 "절반의 선택"호소

입력 1996-01-27 14:20:00

세상의 절반인 여성, 하늘의 절반을 어깨에 걸머지고 나가야 하는 여성들에게는국회의사당 가는 길은 절반이상의 힘이 들어야 하는 형편이다.

15대 총선,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여성들은 절반은커녕, 여전히 열에 하나에도훨씬 못미치지만 여의도를 향해 뛰는 여성정치인이 어느총선때 보다도 많은 편이다. 이번총선에는 젊은 전문직 여성과 여성단체장의 진출이 눈에 띈다.

특히 각당에서 여성표를 의식, 중량급 여성인사를 전국구후보로 포진시킨다는방침을 세우고 있어 여성전국구의원이 14대 국회의 4명(신한국당의 姜善泳, 朱良子, 鄭玉淳, 국민회의의 李愚貞)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국당에서 지역구도전의사를 밝힌 여성후보는 4~5명선. 원외지구당위원장으로 林鎭出씨(경주을)와 梁慶子씨(서울 동안을)가 있으며 정무2차관과 부대변인을 지낸 金貞淑씨는 당으로부터 안양동안을을 권유받고 있다. 또 이달초 신한국당에 합류한 金映宣부대변인도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대구경북의 대표적인 여성정치인인 林鎭出씨는 경주에만 13대와 14대, 보궐선거등 3번 출마해 고배를 마신적이 있다. 특히 14대와 보선에서는 1천2백여표와5백21표차로 아깝게 낙선했다.

여성전국구후보로는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연숙여성단체협의회회장이 꼽히며김영순 黨중앙연수원장도 전국구의석에 가까이 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국민회의도 지구당위원장에 4~5명의 여성을 포진시켜 총선출사표를 던지게 할방침이다. 정치권에 30대 여성변호사 부대변인 바람을 몰고온 秋美愛부대변인과지도위원인 金希宣씨는 이미 서울 광진을과 동대문갑 조직책으로 선정돼 표밭갈이에 나섰다.

조직책에 선출되지는 않았지만 유력한 인사로는 韓英愛당무위원이 있다. 선거구조정으로 통합된 전남 화순보성에서 4選의 柳晙相의원(보성)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韓씨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외치며 경남 양산에서 이미애씨가, 경남 함양산청에서 정막선씨가 새바람을 일으키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민회의 전국구후보로는 申樂均부총재와 鄭喜卿지도위부의장이 당선권내에 지명될 것으로 보이며 연극인 孫淑씨를 영입하기위해 당지도부가 공을 들이고 있으나 입당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민주당의 경우 전국의석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여성에게 자리가 돌아가기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미경여성단체협의회대표와 손봉숙여성정치연구소장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구로는 김을동前서울시의원이 동대문갑출마를 위해 시의원직을 사퇴했으나 공천을 두고 김성식前젊은연대사무총장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자민련은 지난 11일 부대변인으로 영입한 高順禮변호사를 서울에 출마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김경오당무위원의 전국구낙점도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대구경북지역에 무소속출마가 예상되는 여성으로는 任甲壽씨와 宋花燮씨가 꼽힌다. 任씨(삼호수산대표)는 14대총선에서 국민당후보로 달서갑에 출마해 차점낙선한 바 있는데 재출마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14대에서 국민당후보로 북구에 출마, 金瑢泰의원과 겨뤄 차점낙선한 宋씨(대구대교수)는 북갑지역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평생교육연구소를 열어 교양강좌를 마련하는 등 꾸준히 지역구를 다져왔는데 아직 출마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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