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DJ 잇단 '대권'발언,

입력 1996-01-20 14:01:00

"총선득표 고단위 전술"

19,20 양일간 지방순회에 나선 여야각대표들은 역시 가장 관심사인 대권도전 관계를 언급했다. 金潤煥신한국당대표와 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대권도전을 시사한 것이다. 신한국당의 金대표는 "총선때 이기면 나도 대권도전을 할수 있다"는 언급을 했고 국민회의 金총재는 "총선의 결과와 여론수렴절차를 거쳐 연말쯤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국당金潤煥대표는 19일 지난연말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권도전가능성을 어렴풋이 내비쳤다. 신한국당대안부재론과 더불어 신한국당지지를 이끌어내기위한 중요한 전략차원에서 이를 거론한 것으로 주위에서는 간주하고 있다.그는 이날 대권도전여부와 관련,"하고 싶다고해서 될 일도 아니다"며 토를 달았지만 "총선때 이기고 그런 환경이 되면 나도 못할 이유가 있느냐"고 사실상대권도전의사를 피력했다. 또 그는 "대구경북지역을 보호하고 지켜줄수 있는 세력은 신한국당밖에 없다"고 전제,"그렇게 해야 우리도 당권,정권도 찾을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정가에서는 金대표의 발언을 놓고 대권도전의지를 피력했다고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대체적으로대구경북지역의 표를 다분히 의식했다는 분석이 적잖다.

그러나 5.18특별법제정직전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가능성면에 있어 金潤煥대표가 가장 수위를달리고 있었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金대표도 완전히 대권을 포기할 형편은 아닌 것이다.그래서 일단 대구경북지역의 선거결과가 대권을 포함, 金대표의 향후 장래를결정적으로 좌우할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총선이다. 金대표도 최근 지역사정이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19일 상공인들과의 저녁만찬에서도 金瑢泰전내무장관과 姜在涉의원을 거명하며 "꼭 당선시켜달라"고 읍소에 가까운 말을 했고 지역방문 내내 지역의 이익을 보호해줄 세력은 자민련과 무소속이 아닌신한국당임을 강조하는등 차별성에 역점을 두었다.

…19일 大田과 釜山을 연이어 방문, 표몰이에 나선 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두지역에서 모두 올연말까지 97년 15대 대통령선거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金총재의 이날 大權관련 발언은 현재 국민회의가 4.11총선에서 제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출마 시사라고 볼수있다.

이날 당무회의와 부산지역 4개 지구당창당대회 참석차 지방나들이에 나선 金총재 일행은 가는 곳마다 지역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연호를 듣는등 대선기간중의 지방나들이를 방불케 했다.金총재는 이날 낮 대전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의 결과와 여론수렴의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도 모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에는 3번이나출마했으나 실패했다"면서도 "아직 국민을 위해 준비한 것을 펼쳐보이지 못했다"고 말해 대통령선거에 상당한 미련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총선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국민의 생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고 "연말까지 충분히 고려해 (대선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총선이후에도 대통령제 헌법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여론수렴의 절차를 거쳐 대선출마를결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李憲泰.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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