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고지'로 달린다-대구.경북지역 표밭점검(12)

입력 1996-01-16 14:08:00

"상주"

상주는 재선이상의 의원이 드물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지역출신의원들의 의정활동이다음 선거에서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다.

지난번 6.27지방선거에서 신한국당(당시 민자당)이 인물선택을 고심한 끝에 시장후보를 공천하지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든 여권성향의 金槿洙씨가 시장에 당선됐다. 또 경북지역에서는 드물게 여당후보 시의원 5명이 전원 당선되기도 했다.

6.27선거 결과분석만을 놓고 볼때 상주는 당연히 여권성향이고 여권후보가 유리한 것이 맞다. 그러나 지역 분위기는 이런 궤도를 벗어나 있는것으로 현지서는 분석하고 있다.

유권자 9만7천명 전체유권자의 63%가량이 농촌지역인 상주는 재선의원인 全斗煥전대통령 동서인金相球의원이 신한국당을 탈당, 무소속출마를 선언해 지역의 반신한국당 정서와 全전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득표와의 연결 여부가 관심 대목이다.

여권일각에서는 현재 신한국당이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선거기일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낙점만잘하면 인물본위의 투표로 몰고가 신한국당 후보의 당선이 무난할 것이 아니냐고 점치고 있다.공천여하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주에서 금배지를 노리고 뛰는 인사는 현재 5명선.

현역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金相球의원은 상주농잠중.고교와 육사를 졸업하고 호주 특명전권대사와 12.14대의원을 역임했다. 여당을 탈당했지만 공조직 자체가 사조직이기 때문에 조직이탈 등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金의원측의 판단이다.

金의원은 2천여명의 상주농잠 동창회와 4천세대의 신라김씨 문중, 사조직인 일심회 9천여명을 조직기반으로 삼고 있다. 金의원은 또 역대 국회의원중 지역현안사업을 가장 많이 해결했다는 점과검찰 등 관련기관에서 5.6공 친인척 비리를 검찰에서 파헤쳤을 때도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깨끗한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全전대통령의 동서라는 점이 선거운동에서 취약점으로 보고 있다.

金의원측은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정표 이탈방지에 총력을 쏟는 한편 대중적 기반 다지기에 들어가 全전대통령구속에 대한 동정여론에 호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金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신한국당의 후보로는 李相培전총무처장관과 李在玉전의원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공천은 李전장관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척면 출신으로 상주중, 경기고, 서울대법대를 졸업한 李전장관은 고등고시행정과에 합격, 안동시장과 내무부차관보, 경북지사, 대통령행정수석, 환경청장, 총무처장관, 서울시장 등을 두루 거친내무관료출신으로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인지도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李전장관은 지난해 6월부터 부인과 함께 지역에 상주하며 시골 마을 단위마다 방문하는 등 밑바닥부터 샅샅이 훑고 있다.

李전장관은 자신의 이력을 내세우며 인물론을 부각시키는 한편 농촌살리기운동에 주력하고 내무관료생활을 하면서 누구보다 농촌을 잘안다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상주중, 김천고, 고려대영문과를 졸업하고 토플저자로 잘 알려진 李전의원은 신한국당 공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공천탈락시 정치를 그만두고 무소속출마는 않겠다며 공천결과를 기다리고있다. 李전의원은 민추협상임운영위원과 민주산악회 대구.경북도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YS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백담장학회를 운영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12대때 국회에 진출했던李전의원은 14대총선에서 낙선한 후 통일민주당 시절의 조직을 가동하며 기반다지기를 계속 하고있다.

상주시 청리면 출신으로 단국대행정학과를 졸업한 金南京신한국당 중앙상무위 청년분과위원장도참신성을 무기로 여당공천을 노리고 있다. 金위원장은 공천탈락시 무소속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 金위원장은 사조직결성에 주력하면서 계선조직 결성을 서두르고 있고 각종행사장에 얼굴내밀기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취약점을 특유의 친화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金위원장은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집중공략한다는 목표. 상산산악회와 강릉김씨 4백여세대를중심으로 조직기반 확산에 들어가 '참되고 큰 정치를 하자'는 슬로건으로 상주남부지역 및 모서모동 하동 하남 하서 하북 등 중화5개지역을 집공략하고 있다.

상주시 이안면출신으로 상주중, 경기고, 서울법대를 졸업한 자민련 주자 李宰勳변호사는 지난해10월 자민련지구당개편대회를 갖고 세몰이에 들어갔다. 李위원장은 10여년동안 가꾸어 온 이안장학회(장학금수혜자 1천7백명)와 농어민후계자 및 농민단체(국제농업개발원설립 운영)를 조직기반으로 삼고 있다. 李위원장은 변호사로서 주민애환을 들어 해결해주고 농민단체 등을 통해 농업정책을 구상할 수 있는 인적자원과 여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또 법률가와 농업전문가로서 문제가 많은 농업기본법과 통합의료법 개정을 주장하며 권역별 당원단합대회 등을 통해 여론확산을꾀하고 있다.

李변호사는 [자랑스런 상주인 육성]과 [우리도 잘 살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농민변호사와 농촌부흥운동가로서 이미지 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감독원장 金容鎭(57)씨와 지역재야농민운동가 吳德勳씨(39)의 출마설도 퍼져있다.〈洪錫峰.朴東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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