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미술 에로티시즘 해부-선사~현대까지 작품98점 수록

입력 1996-01-16 14:30:00

"**이섭씨 '에로스 훔쳐보기'"

동서양 미술작품속의 에로티시즘을 조명한 책이 나왔다.큐레이터로 활동중인 이섭씨(나무기획 실장)가 최근 펴낸 '에로스 훔쳐보기-예술과 성에 대한 에세이'(심지출판사 펴냄)가 그것으로 선사시대의 암각화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총 98점의 작품에 등장한 누드, 性戱장면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인 성과 당시의 시대상, 성풍속의 변화를집중 분석하고 있다.

총천연색 작품사진을 함께 수록한 이 책자는 특히 비공식적인 속화를 제외하고 세계적 거장인 미켈란젤로, 마네, 클림트, 모딜리아니, 드가, 고갱, 고야, 로트렉, 달리의 작품들 위주로 주제를 전개해나감으로써 에로티시즘을 통해 미술과 시대를 읽는다는 취지를 살려내고 있다.우리나라 작가로는 속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조선시대 화가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 그리고생존작가인 안창홍, 이숙자, 이흥덕씨의 작품이 실려있다.

딱딱한 미술이론서와 달리 에세이형식을 띤 이 책은 크게 △쾌락으로서의 성 △사회를 드러내는매체로서의 성 △신성화된 성 △아름다움으로서의 성 등으로 나눠 성을 해부하고 있다.우선 성을 쾌락이란 인간 본능의 문제에서 파악한 작품에는 격렬한 키스장면을 묘사한 프랑스와부세의 회화 '키스', 도발적 포즈의 여인을 유희적인 드로잉으로 그린 피카소의 '앵겔 페르난데즈와 여인' 그리고 포도주병 위에서 남녀가 고즈넉한 정사를 나누는 그리스의 도자기장식화등이 실렸다. 특히 야외에서 정사를 나누는 남녀를 산수와 먹의 품격을 조화시켜 그린 단원의 춘화는 서양과는 다른 우리의 풍류정신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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