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소재 억지웃음 만들어"
지난 연말부터 컴퓨터 통신을 통해 꾸준히 문제제기가 됐던 MBC 코미디프로그램 'TV 파크' 12월 23일 방영분에 대해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가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시청자에 대한 사과'조치를 내렸다.
징계를 받은 'TV 파크'의 '특집! 혼자서 간다-크리스마스 공포의 캠프' 순서는 7세이하의 유치원생들을 검은 천으로 둘러싸인 방에 들여보내 드라이아이스를 뿜어 놀라게 한 뒤, 우는 아이에게바지를 내려 성기를 보여달라거나 고기를 안 먹는 아이에게 억지로 고기를 먹게 하는 등의 내용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24일 김이섭(하이텔 ID Pelvis)씨가 토론광장에서 'MBC TV 파크가 울린 가엾은 아이들'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담당 PD는 불쌍한 아이들을 제물로 시청률을 올리려는 사디스트 출세주의자"라며 맹비난했다.
처음 TV 파크에 한정됐던 비판의 범위는 자연스레 MBC 코미디 프로그램 전체로 확대됐다. 최근에 두차례에 걸쳐 방영된 '머리로 볼링공 굴리기'에 대해 '저질스런 감각유머'(임시혁,HANLASAN)라고 지적했고,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김모 개그맨에 대해서는 특정 프로그램의예를 들어 'MC로서 게스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는 비난을 했다.
또한 토론에 올라온 글이 1백여회가 넘는데도 불구, MBC측의 반응이 없자 토론을 제기한 김이섭씨는 지난 3일 '담당 PD의 해임, MBC의 대시청자 공개사과, TV 파크 폐지'를 공개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정완근씨(jwk2030)는 "아이들이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며 즐거운 성탄절을 맞으라는 것은 무슨뜻"이냐며 반문했고, 오승식씨(33aa)는 "남의 고통을 즐기는 것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폭력성을이끌어 낸다"고 비난했다. 서동민씨(13791247)와 김성호씨(shvector)는 "이런 프로그램이야말로 일본 군사문화의 잔재인 '이지메'의 유입"이며 "싸구려 일본문화의 수입"이라며 강한 반발을 보였다.
방송위원회측은 어린이들을 품성과 정서, 동심을 파괴하는 배역에 출연시킨 것과 어린이를 학대하는 장면을 코미디 프로그램의 소재로 삼은 것은 출연자와 시청자에 대한 예의와 품위를 지키지않은 것으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5조, 제47조, 제61조에 위반된다고 밝혔다.방송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MBC는 20일 오후 6시 'TV 파크' 시작타이틀 화면방송 직후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방송을 해야 한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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