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01-11 14:16:00

▲90년 大邱西甲 선거구 補選때의 일이다. 당시 선거는 여당인 民正黨이 소위 '정책지구'로 결정했던만큼 전 黨力을 기울여 조직과 자금력을 총동원, 자기당의 文熹甲후보 홍보에 열을 올렸었다.그런데 막상 투표 당일 변두리 투표구서 나오는 노령의 유권자끼리 "희갑이 본명이 文씨던가?"하는 말이 취재 기자 귀에 들리는 것이었다. 경제 수석비서관, 經企院차관 등의 엘리트 코스를 거친후보를 거대조직과 막강한 자금력으로 18일동안 밀어 붙였는데도 '文熹甲후보'를 코미디언 '金喜甲씨'로 오판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처럼 선거판에서는 후보자의 지명도가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아무리 참신하고 훌륭한 후보라 해도 첫 출마에서 자신의 이름 알리는 것만도 역부족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15대 총선을 앞두고 與野 모두가 얼굴이 잘 알려진 신인을 찾기에 부심하는모습이다. ▲평상시의 경우 각 당의 공천 교체폭이 20%를 밑돌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여야 모두가 40~50%이상 대폭 물갈이를 예고하는 판이니 '지명도 높은 신인'의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없을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인기 앵커맨이나 TV탤런트, 배우등이 대거 여야 각 당에 영입돼정치권 참여를 시도하고 있는 현실에 이해가 가지 않는바도 아니다. 때묻지 않고, 참신한데다 잘알려진 얼굴이니 얼마나 좋은가.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질인 전문성과 애국심에 대한검증을 거치지 않아서 문제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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