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호의원 신한국당 탈당변 파문

입력 1996-01-04 14:00:00

""명절때마다 당에서 돈봉투""

3일 신한국당을 탈당한 元光鎬의원(강원 원주갑)이 金泳三대통령으로부터 지난 연말에 정치자금5백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元의원은 정가의 관행인 오리발(명절에 지급하는 지역구활동비)로 받은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5장과 '신한국당 총재 김영삼'이라고 쓰인 봉투의 사본을 제시했다. 또 "발행인조차 희미한 이 수표가 검은돈인지 흰돈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매년 명절때마다 2백만~5백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은 즉각 논평을 내 "연말활동비는 국고보조금에서 나온 것이며 (元의원의 행동은)탈당에 대한 비난을 희석시키고자 하는 졸렬한 행위"라고 일축했다.

14대 총선당시 강원도 원주에서 舊국민당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뒤 민자당에 입당했던 元의원은이날 탈당의 변을 통해 "대선자금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최고조에 달해 있는 지금 정정당당하게대선자금을 밝히라"고도 요구했다.

元의원은 지난해초 도지부장 경선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했으며 최근에는 지구당사에 '집권당총재부터 대선자금의혹 밝혀주자'라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돌출적인 행동으로당지도부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元의원이 대선자금이라는 여당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자 신한국당은 이 문제는 비켜가는 대신 '검은 오리발'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신한국당 李信範부대변인은 "명절활동비는 국고보조금에서 나온 것이며 선관위에 집행내역이 신고되는 공개적인 당운영비로 법적.도덕적 하자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을 떠날 결심을했으면 활동비를 받지 말든지, 반납하고 떠나든지 하지 않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것은 속이 검은정치인의 전형을 보는 것같다"고 元의원을 비난했다.

신한국당의 강원도출신 한 의원은 "(元의원이)지역구에서 공조직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는 사정을 고려하면 탈당은 오히려 당을 위해 잘된 일"이라며 탈당을 평가절하하기도 했다.元의원은 탈당후 다른 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15대 총선에 재출마할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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