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대화는 끝내 외면하면서 탈출구를 찾아 헤매는 北韓의 모습이 안쓰럽다. 북한은 새해 신년사를 당기관지의 공동사설형식으로 발표하면서 對美평화체계수립은 선차적 과제로 내세운 반면 남한에 대해선 오히려 비난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남북관계의 냉각상태를 지속할 뜻을 강하게 비치고 있다.
북한은 신년사에서 극에 달한 식량사정을 걱정하거나 총체적 경제난국을 해결하기 위한 개방과개혁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뿐만아니라 과거의 관행인 지난 한해동안의 실적평가도못했을뿐더러 올해 달성해야할 경제개발 목표치 제시도 못한채 내부결속만 힘주어 강조하는등 체제유지에 비상이 걸린 인상을 풍기고 있다.
북한은 이번 신년사를 통해 金日成생존시까지 견지해온 한반도 적화통일을 위한 공세적 전술에서일백팔십도 선회하여 내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수세적 전술로 전환한듯 하다. 그것은 다름아닌 金日成시대의 '3대혁명강화론'이 '3대진지 강화론'으로 바뀐것이다. 그들은 체제유지가 지상의 절대목표로 인식하고 세부방법으로 △제국주의 사상과 문화침투를 막기위한 정치사상의 강화△농업-경공업-대외무역발전을 통한 사회주의 경제토대강화 △제국주의와 '온갖 반동'들과의 첨예한 대결속에서 북한식 사회주의옹호를 제시하고 있다.
북한당국은 신년사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과 시련' '혁명의 전도상에 부닥친 난관'등이란 표현을빈번하게 사용하면서 이를 '사상무장 강화'로 교묘하게 유도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시련과 난관은 내부결속으로 이겨낼수 있으며 남한과는 대화를 단절해도 미국과의 통로를 열어두고 우호관계를 유지해 나가면 어려운 경제난도 타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가지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은 이번 신년사에서 金日成사후 처음으로 金正日을 '당의 수반'으로호칭하고 그의 '두리(주변)에 굳게 뭉칠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권력승계가 연내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먹고 입는 것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권력의 공식승계가 쉽게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북한은 신년사를 통해 여러가지 변명을 늘어놓으며 체면은 살렸지만 궁한 기운을 풍족함으로 채울수 있는 도리는 아무데도 없다. 다행스럽게도 북한은 당초 불참계획을 변경하여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참가의사를 밝혔고, 또 오는 4월23일부터 5일간 平壤에서 의료기기및 의약품 관련 국제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우리가 바라건대 이러한 일련의 개방바람이 북한의 닫혀져 있는 내부로불어줄 것을 기대한다.
북한이 처해있는 지금 상황은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문을 열수도 닫을수도 없는 형편이다. 우리민간단체들이 對北식량지원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정부는 탈북자들의 수용소 건립을 계획하고있다고 한다.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 빠른 대책을 세워야 희생을 최소화할수 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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