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고지'로 달린다

입력 1996-01-04 14:06:00

"대구.경북지역 표밭점검(2)-대구동갑"

이 지역은 金復東의원을 둘러싼 후보 대결자간의 뜨거운 '장외 신경전'에서 열기를 느낄 수 있다.金의원의 재선고지를 가로 막아야하는 경쟁자들은 '무소속-민자당-국민당-신민당-자민련'으로 옮겨 다닌 金의원의 4년간 행각과 盧전대통령 인척 부분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金의원측은 지난 지방선거시 구청장과 시의원 2명을 당선시킨 자민련 바람을 내세우며 지역구 활동을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 이상 동구는 철새 정치인의 도래지가 아니다'며 '토착민 정서'를 자극하는 분위기가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거리이다.

현재 출마예상자는 6~7명선. 자민련 金復東의원을 비롯 신한국당 權寧植지구당위원장 林大潤민주당지구당위원장 尹相雄전대구시의회 부의장 權寧煥전 동구의회의장 崔圭泰신국제여행사 대표 등이 그들. 그리고 영화배우 姜申星一씨가 계속 자신의 신한국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93년 11월부터 지역구를 맡아온 權위원장은 공조직과 동별 산악회를 중심으로한 사조직을이중삼중 엮어가며 표밭을 개간하고 있다고. 대한예수교장로회 부총회장, 안동권씨 대구 경북 종친회장을 십분 활용, 기독교 신자와 문중표를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토박이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자신이 맡고 있는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를 통한 저변층 접촉에 주력.

민주당 林위원장은 탈당하기보다는 당적을 그대로 지키면서 선거를 치르기로 정리했다. 다른 후보들이 50~60대인 데 반해 아직 젊다는 점과 개혁지향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주택문제에 큰관심을 갖고 아파트 재개발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주민들과의 접촉도 늘리고 있다.자민련 金의원은 거센 세대교체론과 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 연루설이 큰 부담. 그러나 2선당선을 확신하고 있다. 盧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으로 초기에는 친인척 의혹설이 제기돼 수상히여기는 눈길이 쏟아졌으나 아무 관련이 없다는게 밝혀지면서 오히려 새옹지마격이 됐다는게 자체평가. 지난해 10월말부터 끊고 있던 지역구 활동을 최근 재개했다.

농산물 수출업체 삼우실업을 운영하고 있는 尹전시의회 부의장은 최근 개인 사무실을 내고 새마을금고 이사장,구정자문위원,경찰서후원회 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지역유지에 접근중. 초대 시의회선거에서 1만8천표(신천.효목동)로 대구에서 최다 득표한 당시 조직을 그대로 살려 인지도 확산에부심하고 있다고.

權전동구의회 의장은 지난 동구청장 선거에서 당시 민자당 공천으로 3만5천표를 따고도 낙선한아쉬움에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나 별 활동을 아직 않는 편.영화배우 姜申星一씨는 '김복동씨와 한판 대결'을 내세우며 신한국당 공천 내정 사실을 주장하고있으나 최근에는 인근 지역인 東乙 공천설에 휘말려 있다. 부인 엄앵란씨와 함께 대구의 지인 접촉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

신국제여행사 崔대표는 13, 14대에 이은 세번째 도전. 지난해 동구청장 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죄시효에 걸려 중도하차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그간 '동구발전 5개년 계획'이라는 책자를 발간하는 등 지역개발을 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왔음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자전거를 타고 꾸준히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이밖에 한 때 출마의사를 강하게 비치던 金德鎰 전 대구시의원은 최근까지 뚜렷한 활동을 않고있는 상태며, 대구공고 출신의 공학박사 朴春根씨(53)가 출마준비를 위해 개인사무실을 물색하고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金成奎.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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