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는 지난 94년을 '부실공사 추방의 해'로 정하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성수대교 붕괴를 시작으로 부실공사가 불거지기 시작한 한해이기도했다.불행하게도 올해는 부실공사를 잉태할 수밖에 없었던 건설업계의 구조적인모순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린 '붕괴'의 한해였다. 지난4월에는 미증유의 대구상인동 가스폭발사고가 터져 전국을 경악시키더니 6월에는 믿기조차 어려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에서만 6백2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족들의 통곡속에 국민들은 '부실'의 결과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목도했고 연이어 그것은 각계각층에'불신'이란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건설업계뿐 아니라 이나라 구석구석에덕지덕지 붙어있는 부정 부패와 각종 부조리가 노출되기 시작했으며 이를 뿌리뽑아 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한 해였다.
덕분에 주택건설업계는 사상최악의 불경기를 맞았다. 프리미엄이 붙던 아파트가 하루아침에 미분양으로 전락했다. 지난10월말 현재 대구지역에만 6천4백여세대가 미분양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대당 5천만원씩으로 잡아도 3천여억원의 자금이 주택업계에 묶인 셈이다.
연초 무등건설에 이어 두성,영진,유원건설이 잇달아 부도대열에 끼었다.최근에 (주)삼익의 부도가 터질때는 이미 건설업계가 부도에 대한 면역을 갖고있는 상태였다. 업계의 '빈강정'이 그대로 노출됐다. 지역에서도 중소업체 10여개가 이미 도산했으며 누가 연말을 넘길것이냐는 아슬아슬한 곡예가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랴부랴 정부가 앞장서 주택경기침체 해소방안을 내놓았으나 이미 빈사상태인 업계에는 별도움이되지않는다는 비난속에 이제 악몽의 95년을 넘기고있다. 그러나 주택건설업계는 소중한 진리를 터득했다. 부실은 반드시 무너져 내린다는 사실을…
어쨌든 올해는 건설업계뿐 아니라 우리국민 모두가 무너져내린 한해였다.〈윤주태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