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전문화정락 구호뿐인가

입력 1995-12-29 08:00:00

삼풍사고등 대형건물의 붕괴로인한 참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건설현장의안전관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니 한심할 따름이다. 대구지방노동청이 지난달 27일부터 대구·경북지역내 각종 건설현장 70개소에 대한 안전점검결과 전체점검대상의 93%인 65개 건설현장에서모두 2백23건의 안전조치미비사항을 적발했다고 한다. 이중에는 안전난간, 리프트 추락방지시설등 필수안전조치를 소홀히 한곳이 있는가하면 근로자안전목적으로 사용케 돼 있는표준안전관리비마저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부실시공과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미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동부가지난 94년 한해동안 산업재해 사망자수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2천6백78명으로 나타났으며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7백43명으로제일 많았다. 건설현장의재해사망자는 매년 늘어나면서 수년째 부문별 재해건수도 1위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건설현장이 기능공을 포함해 잡부까지 혼재한데다 날품팔이 근로자까지 작업을 하기때문에근로자의 안전의식결여에서 오는 사고도 많지만 가장 큰 원인은 사업주의 안전의식결여에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잦은 사고에도 사업주의 안전관리 불감증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근로자보호를 위한 안전관리비가 필요 경비가 아닌 낭비적경비라고 생각하는데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업주들이 안전관리비를 아껴 사고가 나지 않으면된다는 안이한 사고가 건설현장의 대·소형사고의 원인이 된다. 업주들의 이같은 사고는 거슬러 올라가면 건설수주의 부조리에서부터 시작된다.공사수주에서부터 시작한 건설부조리는 하청, 재하청에 이르기까지 많은부조리를 양산하며 이과정에서 건설아닌 섭외경비로 엄청난 돈을 허비한다.공사를 착공하면 섭외경비를 제하고도 이익을 챙겨야하기때문에 부실과 안전부재가 생기게 되는것이다. 2개 써야하는 못을 1개만 쓰고 시멘트도 배합비율을 어겨 경비를 절감해야하고, 안전시설비를 아껴 공사비를 덜 들여야한다. 부조리가 또다른 부조리를 낳고 대·소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지금까지 우리는 안전부재로인해 너무나 많은 참사를 겪었다. 안전에 대한새로운 각오도 여러번 다짐했다. 진정으로 안전을 생각할때가 됐다. 대구지하철참사의 경우 조그마한 실수가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순식간에 날려 버리는 현장을 보기도 했다. 생산현장이나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를 위한 교육도많이 실시하고 있다. 안전이 얼마나 중요하다는것을 사업주나 근로자들도 이제는 깨달을 때가 됐다. 모두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안전문화를 정착해야한다. 건설현장의 원천적인 부조리제거와 함께 사업주의 의식전환이 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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