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아르바이트 역효과

입력 1995-12-29 00:00:00

10대 중,고교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대거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학생들이 보수가 높은 청소년 유해 환경업소를 일자리로 찾고있어 또다른 학원폭력등 범죄에 물들 우려를 낳고 있다.경찰과 학교 관계자들은 학원폭력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 결과 이미 학원폭력의 온상으로 드러난 유흥업소에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취업, 각종 범죄에자연스럽게 휩쓸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경북도내에서 발생한 학원폭력의 대부분이 노래방과 가요주점등에서발생하거나 이곳에 종업원으로 취직한 학생들에 의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8일 오후7시부터 9시까지 학원주변 유해업소단속에 나서 미성년자를 고용하거나 출입시킨 10개업소등 1백7개업소를 적발,업주 6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날오후9시쯤 엘로하우스 룸카페( 포항시남구해도동)는 미성년자인 이모양(16·경주시산내면)을 고용,영업하다 경찰에 단속됐다.지난15일 영덕경찰서에 구속된 ×고3년 박모군(18)은 영덕군영해면성내리모주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교후배김모군(16)등을 위협,지난9월부터업소로 불러내 화장실청소등을 강제로 시켰다는 것.

또 지난10월에는 고교를 중퇴한 황모군(18)이 영덕군영해면성내리 모주점에 취업, 중고생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강제로 청소일을 시켜오다경찰에 구속됐다.

지난달 포항시내 모노래방에서 빚어진 여중생 김모양(15)에 대한 김모군(16)등 6명의 집단 성폭행사건도 이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김군이 김양을 꾀어 불러내 친구들과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지난 21일부터 야간유흥업소인대구시수성구 모주점에서 아르바이트 하고있는 이모군(16)은 "짧은 기간내 많은 돈을 벌수 있어 좋지만 어른들의 추잡한 행위를 볼때마다 후회할때도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지방경찰청 한관계자는 "10대들의 유흥업소 취업은 업주들이 인건비절약을 위해 선호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아르바이트 선택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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