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95-금융

입력 1995-12-27 08:00:00

온실 속의 화초와 다름없이 정부의 규제및 보호막 속에 안주하던 금융기관들은 올해 '강해야 산다'는 화두를 들게됐다. 규제완화 바람은 이업종 또는 동업종간 무한경쟁을요구했다. △3단계 금리자유화 완결 △저금리 시대도래 △대출세일 시대 개막등은 완전경쟁의 전주곡으로 OECD 가입을 추진하는 내년에는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특히 채권 유통수익률 하락은 채권만 사두면 돈을 번다는 종래의 고정관념을 부숴버려 금융기관들은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특히 큰 고객인 대기업들이 직접금융을 이용하거나 긴축투자 환차익급증등으로 은행등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자 은행들은 '돈이 남아돈다'고 아우성을 쳤다. 일부 은행들은 연말이 되면서 우량 중소기업을 찾아 돈을 빌려주는대출세일에 나서기도 했다.이같은 금융환경 급변에 따라 지역 금융기관들도 한해내내 살아남기 위해몸부림을 쳤다. 대구.대동은행등은 폰뱅킹 명퇴제 전문직제 다면평가 장기비전마련등으로 조직에 힘을 비축하기 위해 골몰했다.

동양투자신탁은 내달 3백억원을 증자, 증권사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영남종합금융은 국제금융과 신탁업무를 취급, 명실상부한 종금사의 이미지를 쌓고 있다. 대구투자금융과 경일투자금융도 최근 종합금융업법이 마련되면서 내년 종금사 전환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다.상호신용금고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등도 금융사고시 상호지급보증 확대등으로 신용도 높이기에 바빴다.

증권 보험업계도 경쟁이 뜨겁기는 마찬가지였다. 손보사와 생보사가 상호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고 증권사들도 투신업에 진출하는 것이 96년이면 가시화 되리란 전망이다.

금융기관 매수합병과 통합 또는 이업종간 제휴등을 통한 경쟁력 쌓기는 아직 시작에 불과, 금융기관들은 변화의 회오리에 휘말려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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