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원천산업(주) 현장근로자 김광자씨(33).남편을 여의고 두아이를 키우며 낮에는 산업현장의 근로자로, 밤에는 산업체 여고생으로 변신하며 억척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씨는 충북 황간에서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후 22세때 결혼, 아들 둘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그러나 6년전 남편이 갑작스럽게 심장병으로 쓰러진후 살아야 한다는 모진마음으로 두 아들을 시댁에 맡기고 곧장 산업현장에 뛰어들었다.딸과 같은 동료들과 힘든 생활을 해오면서도 이루지 못한 향학열을 불태우기 위해 산업체 특별학급에 입학, 작년 구미여중을 졸업하고 현재 구미여상2학년에 재학중이다.
30대 주부로 어울리지 않는 여고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김씨는 오히려 뒤늦은 면학의 길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다.
구미시 황상동 영세민아파트에두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김씨는 낮에는 현장에서 밤에는 학교에서 1인3역을 해내고 있다.
"쏟아지는 졸음을 쫓으며 기름때 묻은 손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아이들이 저녁을 먹었는지 걱정이 되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행복한편"이라며 활짝 웃는다.
국교 4학년인 큰아들이 엄마대신 동생밥을 챙겨 먹이고 집안 청소도 곧잘하지만 엄마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늘 가슴 아프다는 것."누구에게나 역경은 닥치게 마련이지만 어떻게 극복하고 현실에 잘 적응해 나가느냐가 참 가치 있는 삶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는 김씨는 직장과학교에서 엄마같은 큰언니로 살고 있다.
〈구미.이홍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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