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관광 새해 첫아침

입력 1995-12-27 08:00:00

망망대해, 수평선을 따라 길게 걸쳐 있던 붉은 기운이 한순간 불덩이로 화해 불쑥 치밀어 오른다. 뭐니뭐니 해도 일출은 바닷가에서 보는 것이 장관이다. 이런 점에서 동해안이 가까운 대구·경북주민들은 행운을 누리고 있다.동해안의 해맞이 명소로는 영덕 화진해수욕장, 삼사해상공원,감포,흥해 칠포리해수욕장,울진 월송정 망양정 등이 유명하다. 양양 낙산사 의상대 일출도 일품이지만 거리가 먼 것이 단점. 그러나 동해 바닷가 어느곳에 서더라도해돋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대구지역 10여개 여행사들은 해맞이 관광객을 모집중이다. 29일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1일 새벽 3시30분쯤 대구를 출발, 7시 25~35분쯤 일출을 구경한 뒤 백암, 경주온천 등을 들르거나 동해안 인근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것이보통이다. 가격은 1만7천원선.

10여년전부터 동해 일출관광을 실시하고 있는 경북관광(전화252-0734)은올해에는 흥해 칠포리해수욕장에서 해맞이를 한다. 일출을 본뒤에는 불영계곡을 방문하는데 쇠고기국밥이 점심으로 제공된다. 경북관광 한 관계자는 "지난해엔 1천명이상이 해맞이 관광을 즐겼다"며 "해마다 관광객이 크게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일관광(425-9966)과 서라벌여행사(423-0011)는 영덕화진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보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바다의 일출이 남성적이라면 산정에서 보는 일출은 다분히 여성적이다.회색 구름바다 한 가운데에서 오색서기를 한껏 뿜어대며 떠오르는 아름다운 모습은 경외감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힘겨운 등반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맞는 일출은 색다른 경험이다.

일출산행 명소로 각광받는 곳은 경주 토함산,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울릉도 성인봉, 제주도 한라산 등이다. 강원도 동해시 인근에 위치한 두타산(해발 1352m)은 새로운 일출명소로 등장했다. 두타산의 일출은 바다와좁고 깊은 계곡,그리고 태양이 한데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한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한다.

대구지역 대부분 산악회들은 일출산행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등산표 참조〉. 겨울산행은 위험이 많은만큼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는 산악회를 이용하는것이 바람직하다. 가격은 지리산(1박2일)이 3만~3만5천원,설악산(2박3일)이5만5천~6만원, 두타산(1박2일)이 4만원 정도이다. 숙박, 교통비, 입장료 등은 이 가격에 포함돼 있지만 식사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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