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비친 한국 '과거청산'

입력 1995-12-27 00:00:00

뉴욕.최문갑 특파원└┬ 미국 뉴욕 타임스지, 중국 인민일보 등세계 주요 언론들은 26일 노태우 전두환 두 전직대통령의 부정부패 수사와 관련,한국이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김영삼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세력을 보호하기 위해사정당국의 수사를 방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논평했다.○…미 뉴욕 타임스지는 '한국의 격동'이란 제하의 사설을 통해 "과거 청산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은 번영과 민주주의를 성취하는 동아시아 모델의수립기회를 맞고 있다"고 전제, "김영삼대통령은 애매한 과거와 단절하고타협없는 개혁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욕 타임스지는 "한국에서 과거 청산의 혜택은 폭넓게 감지되고 있다"고전하면서 "그러나 김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세력을 보호하기 위해 (사정당국의) 수사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며 "김대통령은 과거 군사 독재정권의 반대자였지만 지난 90년 당시 집권 여당과 타협해 그 대가로 92년 대선 후보로지명됐었다"고 보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김대통령이 한국 스캔들로부터 아직까지 상처를 받지 않았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김대통령이 노.전 두 전직대통령의 부정부패 및 광주학살 책임을 규명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많은 한국 국민들이 "필요한 국가적 정화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하고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지는 김대통령이 올바른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노태우 비자금을 단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김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한국이 강력한 방법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김대통령이추진중인 개혁이 정치 영역에까지 깊숙이 파고들고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국제면 '국제논단'란에 실린 신화통신 국제부 장금방기자의 '한국, 엄격한 법률 적용(한국용중전)'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이같이 전하고 김대통령이 전.노 두 전임대통령을 응징하려는 목적은 "역사를바로잡고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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