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산정국·사정설' 초긴장

입력 1995-12-26 22:08:00

연말연시 정국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95년 한해를 결산하는 금주가 향후 청산정국과 정치권사정등 정국기류와 풍향을 가늠하는 주요 고비가될 것으로 보인다.5·18 특별법제정 작업은 14대 마지막 정기국회 폐회와 함께 일단락됐으나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의 5·18및 비자금사건과 관련한 법적 조치와 후속작업들이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금주를 고비로 대체적인 방향이 잡힐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철저한 과거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를 주창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은 금주새시대·새역사창조를 위한 국정구상을 재정리해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집권4차연도에임하는 소신과 포부를 국민에게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이 한해를 보내면서 어떤 형태로든 국민들에게 입장을 밝히려는것은 묵은 해를 결산하지 않고는 국정면모를 일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96년병자 새해를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분위기로 맞기 어렵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금주에 한해를 결산하는 자리를 마련한뒤 새해벽두 청와대에서내외신기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연두회견을 갖고 집권4차연도에 임하는 포부와 새해 국정운영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정치권은 이에 따라 청산정국 향배와 정치권사정여부에 대한 정국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김대통령의 향후 정치행보와 청와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세모분위기에 젖어있는 연말연시에 대대적인 정치권사정이 실제로 있을지는 의아해 하면서도 긴장감을늦추지는 않고 있는 모습들이다.

특히 전면개각과 청와대 비서진개편에 이어 새내각이 새출발의 분위기를만들어야 하고 또한 당장 4개월후에는 총선이 있기때문에 벌써부터 경기부양과 민생안정등에 신경을써가야 하기때문에 전면사정이 있을 것으로는 보지않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과거청산과 역사바로잡기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지가 워낙확고하고 강하기 때문에 정치권이 달라지고 변해야 한다는 명제는 반드시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여야 각당은 이같이 청산정국과 정치권 사정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금주연말을 마무리한뒤 새해첫날부터 4월로 예정된 15대총선에 대비, 후보공천과 지구당정비등 총선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신한국당은 총선을 앞두고 '새판짜기'와 '여권대화합론'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1월말로 예정된 전국위나 전당대회를 분기점으로 현체제 유지냐 아니면 새체제 출범이냐를 결정짓고 총선을 위해 진력하기위한 준비작업에 나선다.

이에앞서 정부와 신한국당은 2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임 이수성총리와김윤환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회의를 갖고 현재 최대 당면과제로부각되고 있는 경기대책과 민생안정 방안을 논의한다.

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등 야권은 정치권 사정설에 바짝 긴장하면서도 이때문에 총선전열정비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아래 조직책선정등 공천작업에박차를 가할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