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윈도 95 출시

95년 컴퓨터 분야는 격동의 한해였다. 윈도95 출시, 인터넷 대중화, 펜티엄컴퓨터 주력기종화 등 굵직굵직한 뉴스가 많았다.올해 컴퓨터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윈도95의 출시다. 윈도95 출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주변기기, 부품, 통신 등 관련 산업 전반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다줬다. 많은 부분에서 윈도95는 기대에 못미쳐실망을 주긴 했지만 향후 PC환경의 표준으로 정착하는것 역시 시간문제임을과시했다.

올해 재연된 한글코드 논쟁은 정보통신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윈도95에채택된 확장완성형 한글코드 때문에 다시 불붙은 한글코드논쟁은 공진청이 11월 새로운 국가표준안을 내놓으면서 일단락됐지만 일개소프트웨어회사(마이크로 소프트)가 한 나라의 한글체계마저 좌우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줘 씁쓸한 교훈을 남겼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네트워크인인터넷이 가정으로 성큼 다가온 것은 95년컴퓨터계의 가장 획기적현상이었다. 월드와이드웹(WWW) 서비스의 상용화와함께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인터네티즌, 사이버스페이스 등 인터넷 문화를 등장시켰다.

올해에는 급속한 멀티미디어화와 함께 펜티엄컴퓨터가 개인용컴퓨터의 주력기종으로 자리잡았다. 하드웨어의 고용량화는 물론 CD롬 드라이브, 고속모뎀, 그래픽커드, MPEG보드 등 주변장치가 기본 장착된 멀티미디어 컴퓨터가대중화됐다.

펜티엄기종의 전면등장에 따른기대와는 달리 컴퓨터계는 올해 불황에 시달렸다. 시장 규모면에서 올해 1백50만대의 컴퓨터가 팔려 전년(1백20만대)대비 25%의 성장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60%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소프트웨어계도 15년만의 불황이었다. 윈도95의 출시에 따른 수요 대기심리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신제품의 출시도 저조했다.

가격파괴 바람이 거셌던 것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업체간 과당경쟁에 따른 회원제 판매, 양판점 등장에다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 세진컴퓨터랜드 가격파괴 바람 등이 주목받았다. 세진은 무리한 점포망 확장과 광고비지출로 결국 대우통신에 인수됐지만 국내 컴퓨터 유통체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대용량 고급사양 노트북 컴퓨터의 잇단 등장과 △레이저 프린터및 잉크젯 컬러 프린터의 가격인하에 따른 대중화 △치열했던 PC통신 서비스경쟁 등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뉴스였다. 〈김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