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미친 이상협군(17·대구 중구 남산동·청구고2년)은 대구의 컴퓨터 교육계의 유명인사(?)다.이군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퍼스널컴퓨터경진대회 고등부 대상(11월26일)을비롯해 중고교 부문의 굵직한 6개의 컴퓨터대회에서 입상했다. 이군이 체계적으로 컴퓨터를 공부한것은 올해 전국 PC경진대회를 앞두고 대구시교육청의 배려로 시내 모컴퓨터학원에 다닌 석달이 전부.
이군은 컴퓨터를 만지느라 거의 매일 밤을 샌다. 이 때문에 수업시간에 늘존다. 이군의 어머니 이현주씨(41)는 이런 아들 때문에 선생님에 의해 학교에 불려 나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군의 성적표는 다른 학생들과 좀 다르다. 프로그래밍과 관련있는 과목들(국어, 영어, 수학)은 전교 수위를 다투는 반면 나머지 과목은 반 꼴찌에서헤맨다.
이군이 만난 첫 컴퓨터는 국교 4년 때어머니가 별 생각없이 사준 8비트기종. 이군은 이때부터 잠자는 시간 외에는 컴퓨터를 끼고 살았다. 이후 이군은 독학으로 중3때 정보처리기사 2급자격증을 땄다. 비슷한 시기 '개밥그릇'이라는 별난 이름의 사설bbs(전자게시판)를 개설해 집 전화를 온통 불통나게 만들었다.
이군의 부모는 아들이컴퓨터 때문에 학교공부에 적응하지 못하자 컴퓨터를 하지 못하도록 많이도 애썼다. 그러나 이제는 아들의 적성과 재능을 살리는 쪽으로 돌아선 상태다.
이군은 "머릿속에 상상한 것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짜 만드는 것자체가 한없이 즐겁다"고 말한다. 장래희망은 세계적 규모의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를 차리는 것. 그래서인지 보통의 컴퓨터 꿈나무들과는 달리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컴퓨터계의 전설적 인물을 존경하지 않는다고 감히말한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군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는 우리나라 컴퓨터시장을 잠식한 인물들로서 경쟁 상대지 존경 대상은 아니잖아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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