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닥터-골반내종양

입력 1995-12-26 08:00:00

진찰실에서 흔히 '아랫배속에 어떤 덩어리가 만져진다'는 이야기를 듣는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본인 스스로 전혀 자각 증세없이 우연히 발견하기도하고 심한 통증이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 발견되는 때도있다.이럴때 양성이든 악성이든 내리는 진단이 골반내 종양이라는 병명이다. 여성의 골반내에서 생기는 종양은 그 발생부위에 따라서 분류가 되는데 나팔관에서 생기는 경우에는 대부분이 화농성세균에 의한 질염 또는 자궁경부염이위로 진행되어 고름주머니를 형성하는 경우다.화농이 되기 이전에 전신에 열이나고 오한이 들어서 증상을 느끼지만 감기나 몸살 정도로 알고 방치하면 고름주머니를 형성하게된다.둘째로 난소에 발생하는 혹이다. 이곳에서 생기는 난소종양중 가장 많은것이 흔히 물혹이라고하는 난소낭종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것은 물혹이 터지거나 새끼꼬이듯이 꼬여서 격심한 통증을 일으켜 응급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난소혹중에서 악성인 난소암이 있는데 그빈도는 인구 10만명당 40명꼴이다. 난소암의 특징은 징후없이 진행되어 모르는 경우가많다. 다만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인것 같다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다음이 자궁에서 생기는 혹이 있는데 대부분은 양성인 자궁근종이다. 이는자궁근육에서 생기는 혹으로 월경의 양이 증가하고 기간이 길어지며 혹의 크기가 매우 커지면 주위기관의 압박으로 배뇨 배변곤란과 심한 요통등을 느끼게 된다.

자궁근종이 오래 경과하면 여러가지 변성을 하여 악성인 암으로 이행되는경우도 있다.

여성의 골반에서 생기는 종양을 간단히 알아보았으나 어느것이든 빨리 진단하여 빠른 치료를 받는것이 병을 고치는 첩경이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병을 찾아내는 방법이나 장비가 매우 발전하여 초음파검사나 전신컴퓨터단층촬영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암조직이 주위조직에 번지는것 까지도 발견해내는 자기공명영상(MRI)이 도입되어 병의 진단을 쉽게 하고있다.

배규호 (가야기독병원 산부인과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