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서 잠자고 있던 세계 최초의 영국 잠수함이 그 모습을 드러내 영국민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최근 웨일즈 북쪽해안지역인 그레이트 오메스 갑에서 20마일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잠수함 '리서감'호는 1백15년전침몰했던 것. 잠수함의 잔해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이 지역을 탐사해 왔던키쓰 헐리(41)에 의해 발견된 리서감호는 거의 완벽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을 발견한 순간 마치 어린이가 된 기분이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선물을 찾아낸 것처럼 즐거웠다"고 바다 밑에서 비디오 필름에 잠수함의 모습을 담은 헐리씨는 자신의 소감을 언론에 전했다.길이 14m, 무게 38t의 잠수함은 빅토리아 시대의 한 젊은 목사에 의해 고안됐었다. 맨체스터에서 교구를 맡고 있었던 당시 27세의 목사 조지 가레트는 평소 잠수함의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던중 리서감호를 만들었으나 당시영국 해군측은 '어리석은 장난'으로 무시하며 리서감호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었다. 이에 가레트 목사는 해군본부의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시키고자1880년2월 악천후 속에서 겨울 바다로 운항을 결심, 포츠머스에서 출발하였으나 도중에 좌초하고 말았던 것이다. 한개짜리 피스톤이 달려 있고 석탄연료에 의한 증기의 힘으로 엔진이 움직였던 2인용 잠수함인 리서감호의 실내는 양초로 불을 밝혔다.
리서감호는 잠수하기전에 스위치를 끄고 잔여 에너지로 바다 밑에서 2시간동안 운행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열과 일산화탄소로 승무원들이 고통을받았으며 잠망경을 제대로 만드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운항에 어려움이 컸던것으로 드러났다. 어뢰가 개발되기 전에 발명된 이 잠수함은 적의 배 밑으로몰래 들어가 폭탄장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햄프셔 지방의 고스포트항구에 있는 영국해군 잠수함 박물관측은 리서감호의 견인과 보존을 위한 작업을 수행하기위해 '역사전함 위원회'에 도움을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장인 제프 롤 사령관은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인 발견"이라며 기념품 수집가나 아마추어 다이버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리서감호의 보존계획이 확정되기전까지는 정확한 위치를 기밀사항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상으로 올려지는 순간 녹이 슬게 될 것"이라며 관계자들은 최초의 잠수함의 장래를 매우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때 해상을 주름잡았던 영국인의 후예답게 세계최초로 잠수함을 발명했던가레트 목사는 그후 터키해군을 위한 잠수함도 설계했으나 심한 가난속에서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그러나 물고기 모양의 잠수함과 함께 해저세계를 꿰뚫은 선각자로서의 그의 이름이 후세에 길이 빛날 시간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옥스퍼드·권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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