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지원 강요-특차 "속빈 강정"

입력 1995-12-26 08:00:00

올 대입 특차지원에서도 예년처럼 인기학과에만 지원자가 몰려들고 비인기학과에는 지원자가 거의없는 현상에대해 수험생들은 "대학측이 특차제도를대학입장에서 우수학생 유치에만활용, 실질적인 소신지원을 막기때문"이라고 불평하고있다.전국 69개 대학에서 우수학생 유치를 명분으로 정원의 10~30%를 내신과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특차입시를 실시하고있으나 대학마다 '우수학생유치'라는 대학이기주의에만 집착, 소신지원자에 대한 '특혜'나 복수지원의 확대등 수험생을 위한 입시제도가 되지못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26개 모집학과중 21개학과가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었던 경북대의경우 올 특차에서는 아예 지원자격을 없애는 '자격파괴'를 단행, 사실상 분할모집으로 모집인원에서는 성공했다. 이에대해 지역 고교 입시담당교사들은"정원충원을 위한 대학측의 입장만 강조한것"이라며 "소신지원을 유도할 실질적인 우수학생 유치방안을 내놓아야한다"고 말했다.

또 영남대와 계명대, 대구효성가톨릭대등 지역대학들도 모두 일부모집학과단위로 특차전형을 하면서 학과에따라 지난해보다 지원자격을 낮추긴 했으나수험생이 선뜻 특차를 선택하기에는 '혜택'이 너무 미약하다는 지적이다.이같은 현상은 서울의유명 사립대학들도 마찬가지인데 연세대와 고려대,서강대등의 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 법학과등 소위 인기학과에만 지원자가 몰려들고 비인기학과는 대부분 미달사태를 빚을것으로 보인다.진학지도교사들은 특차의 경우 일단 합격하면 전기입시에 응시자격조차 없는데다 상당수의 대학들이 특차지원의 자격을 지나치게 높게잡아 수험생들에게 엄청난 하향지원을 강요하고있다고 말했다.

시내 진학지도담당교사들은 "특차지원자격의 하한선을 정한만큼 합격자에대한 장학제도나 졸업후 진로를 대학에서 보장해주는것도 우수학생의 소신지원을 유도하는 한 방안이 될수있다"며 "모집단위별로 특차합격자에 대한 혜택을 입시요강에서 상세히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이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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