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관훈동당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구당사매각은 총선대비용자금마련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5.6공잔재청산의 의미도 담긴 다목적용이다.신한국당 한 관계자는 "15대 총선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관훈동당사 매각을 검토하고있다"고 밝혔다. 당사매각여부는 27일 열리는 송년당무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내부적으로는 '명분'과 '실리'모두에서 매각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골목 중간에 자리한 관훈동당사는 2천3백여평의 대지에 4개건물로 이루어져 시가가 6백~7백억원을 호가해 신한국당 재산중에서도알짜배기로 꼽힌다.
관훈동당사는 5.6공의 모태인 민정당의 굴곡이 고스란히 밴 곳이다. 81년신군부가 민정당을 창당하며 매입, 90년 3당합당으로 민자당이 탄생할 때까지10여년간 집권당 당사로 사용됐다. 이후 민자당이 여의도로 옮겨가면서 서울시지부사무실로 격하됐지만 종로에서 5분거리에 자리잡은 데다 과거 민정당 당사였다는 이유로 대학생 시위때마다 화염병의 목표물이 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요즘같은 청산정국에서 5.6공 잔재의 상징물인 관훈동당사를 당명까지 바꾼 신한국당에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래저래 구색이 맞지 않는것이다.
더욱이 창당이래로 살림살이가가장 옹색해진 신한국당으로서는 과거청산이라는 명분못지 않게 실리면에서도 매각이 급하다.
신한국당이 1백여일 앞으로 다가온 15대 총선 비용으로 추정한 액수는 대략 7백억~8백억원. 당이 공식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1/4분기 국고보조금 23억원과 총선특별보조금 93억원 등 1백16억원에다 가락동연수원매각잔금등 2백70억원으로 예상비용의 절반에 불과하다.
최근들어 지정기탁금 등의 정당후원금도 줄어들어 소속 지구당위원장의 연말귀향활동비인 이른바 '오리발'마련도 쉽지않았다는 후문이 돌 정도로 신한국당자금사정이 어렵다. 당직자들은 "총선만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라고 하소연한다.
이런 안팎의 사정으로볼때 신한국당은 빠른 시일내에 관훈동당사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당일각에서는 당사를 새로 마련해 '셋방살이당사 신세'를 면하는 것이 우선 급하다는 주장도 있어 관훈동당사 매각으로 당살림살이가 다소 풀릴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김미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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