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당직개편 논의 왜 나왔나

입력 1995-12-25 23:48:00

자민련의 당직개편이 임박한 분위기다. 지난 23일 김종필총재가 기자들과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번 연말에 당직을 개편할 이유는 없으나 내년이되면 당직을 개편,총선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내년초 당직을 개편할 뜻을 시사했기 때문이다.현재의 지도체제로는 내년총선에 총력을 기울일수 없다는 판단이 당직개편의 주요근거다. 무엇보다 그것은 지난 11일 김총재의 대국민성명과정에서 드러난 당내의사결정과정에서의 불협화음과혼선이 가장 커다란 화근이다. 물론 5.18특별법반대당론을 고수한지도부에 대한 당내 일부의 반발도 적지않았다.

거기다 최근 조직책인선과정에서 고위당직자간 잇단 마찰이 외부로 드러났고 신민계인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기도 하는등 총선을 앞두고 당분위기쇄신주장이 상당부분 당내에 확산되고있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지난 20일 당무회의에서 "내년총선을 대비한 종합적인 대책안을오는 27일 당무회의까지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한바있어 오래전부터 당직개편의 필요성을 느끼고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직개편의 '핵'은 사무총장직이다. 조부영사무총장의 경질이 기정사실화되고있지만 후임자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사무총장은 내년총선을앞두고 당조직과 자금을 총괄운영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사람을 당조직곳곳에 심을수 있는등 당운영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형성할 수 있는 자리다.이에 따라 한영수총무등 충청권인사들이 거명되고있으나 김복동수석부총재를 비롯한 신민계인사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박철언수석부총재를 내심 지원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있다. 박부총재는 지난번 대구.경북지부위원장을 맡기전에도 한때 사무총장설이 나돈 바 있다. 한총무가 신민계인 점을 들어 JP측근인사들은 김용환부총재를 부각시키고있다.이밖에 총재비서실장에는 유수호의원이 거론되고있다.

당3역을 비롯한 주요당직개편과 더불어 10여명에 달하는 부총재단을 4~5명으로 대폭축소시켜야한다는 당지도부쇄신론도 목소리를 얻고있지만 JP가 부총재단개편까지 손대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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