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이 넘쳤던 새라뺄라다를 브라질 사람들은 '패배자만 남은 땅'이라고부른다.새라의 전성기에 중앙은행이 생겨나고 연방경찰이 들어와 치안유지에 나섰다. 소형비행기가 착륙할 수있는 '공터'(청사없는 비행장)도 닦여졌다.그러나 90년들어 사금이 바닥나면서 중앙은행과 연방경찰이 철수했다. 돈이 줄고 사람이줄어 새라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95년 상 파울루에서인쇄한 브라질전도에는 새라 비행장이 표시되어 있지만 이 공항에 비행기가이착륙하지 않은지 이미 오래다.
새라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버려진 움막과 아이들. 80년대 후반까지도 사람이 우글거렸던 우리나라 시골의 뒷간같은 움막은 물에 잠기고 비에 부서져새라의 영욕을 증언하고 있다. 이 움막에 살던 이들에게는 '샤가스'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 생겼다. 흙속에서 나온 희한한 벌레가 몸속으로 파고들면 심장에 박테리아가 자라서 큰혹으로 자라 사람이 잇따라 죽어나갔다. 환경 파괴에 대한자연의 반격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80년대 초.중반에는이 움막도 차지하지 못해 노숙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새라 탐욕의 또다른 부산물인 아이들은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만든다. 취재진이 새라에 도착하자 10여명의 아이들이 몰려왔다. 모두 10세미만인데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대자돌을 주워 취재진의 앞에 들이밀며 "황금이다"라소리친다. 보기드문 동양사람이 사금을 찾아 온 것으로 착각하고 놀리고 있는 중이다. 커다란 카메라를 보고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묘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기에 사탕으로 달랬다. 노랑머리 까망머리 곱슬머리 아이들의 눈빛은 이미 아이가 아니었다. 아이들에게서 섬뜩함을 느낀다는 것이 참 묘했다.산이 연못으로 변한 대구시민운동장 10개 크기의 사금채취장으로 접근하다원두막에 앉아 트럼프 놀이를 하고 있는 부자를 만났다. 10대 후반으로 뵈는아들은 손이 불구로 눈빛 또한 백치로 보였다. 아버지도 정상인듯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인데 취재진에게 묘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죽고 죽이고 뺏고뺏기는 '작은전쟁' 속에서 살아온 이들에게 접근하는 사람은 모두 달갑지않은 것이다.
이들 부자를 포함, 4천여명의 황금의 꿈을 이루는데 실패한 이들이 여태새라에 머무는데는 이유가 있다.
말롱(40) 제마리아씨(50대)등 사금을 캐 갑부가 된 사람들을 '막차 탄'이들은 전설처럼 잊지못하고 있다. 1t넘게 금을 캐 84년에 몰래 도망간 말롱은 땅부자가 됐고 마라바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제마리아도 잘산다.또 새라의 패배자들은 일본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92년 미쓰비시와 미네쓰바 합작연구팀이 들어와 사금을 채취하고 남은 찌꺼기 흙속에 40t의 금이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고 곧 이 금을 채취하기 시작하면 이들에게도 몫이 돌아가 부자가 될 수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또 브라질 광업법상 지하 1백90m까지만 일반인들이 금을캐도록 허락해 1백90m이하의 땅에는 아직도 엄청난금이 있어 새라인들은 그냥 떠나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들의 꿈인 일본인을 닮은 취재진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 이같은 이유에서 였다.국영 발리도히우도세사가 금을 캐기 시작하면 인부로 일할 수 있고 몰래금을 숨겨 부자가 될수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난민촌의 풍경을 닮은 쇠퇴의 땅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은 모두 환경파괴의 현장. 엘도라도가 그렇고 수천km 이어지는 도로가가 모두 환경파괴의현장들이다. 엘도라도 마라바등지가 환경과 함께 사람의 인성까지 파괴한 새라의 운명을 뒤따를 날이 멀지않았다는 전율을 취재진은 절실히 느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