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다시 미묘한 기류에 빠지고있다. 지난 6일 당무회의를 통해 당명까지 바꾸면서 재신임한 김윤환대표체제로 출발한 신한국당이 '12·20내각개편'이후 김광일비서실장의 느닷없는 '정치권 새판짜기'발언파문으로 여권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계소장그룹들의 잇단 '여권 전면개편론'으로 계파갈등이 재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또 5·18특별법의 국회통과이후 관망자세를 보이던 민정계인사들의 동요도22일 정호용의원의 탈당과 23일 정순덕의원의 총선불출마선언등으로 가시화되고있다.
여권의 새진용구축이후 체제개편론을 처음으로 제기한 것은 김비서실장이다.그는 지난 21일 "정부와 당의 면모를 쇄신해야한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말을 전하면서 "이는 판을 새로 짜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실장의 발언이 신한국당내에서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자 같은 민주계인 강삼재총장이진화에 나섰다. 강총장은 "김대통령이 전반적인 면모쇄신을 강조하기위해 한얘기이지 당의 지도체제를 바꾸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강총장의 해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민주계소장그룹이 나섰다. 김대표퇴진론을 펴다 여의도연구소장직을 물러난 이영희씨가 김대표를 겨냥한전면적인 여권개편론을 다시 제기한 것이다. 민주계소장그룹의 이론가인 이전소장은"집권당대표가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지못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왜문책을 하지않는지 모르겠다"며 김대표를 공격했다. 그는 이어 지도체제문제까지 언급했다.그는 "새정치를 위해서는 이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기존 정치구도가 바뀌고 새로운 정치판이 짜여지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정계재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개혁지향성을 띠고있는 신임 이수성총리와 김광일비서실장등 여권의 새진용과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김대표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같은 여권의 체제개편론을 부추기고 있다.
이전소장은 "정치권은 역사바로세우기에 적극 호응하지않고 정치적 기득권에 연연해 반발하거나 반대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민정계인사들의 5·18특별법반대움직임을 '수구적'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계중진인최형우의원도 가세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있다. 최의원은 22일 한 토론회에참석, "합의된 당론을 따르지않은 사람들은 더이상 당원자격이 없다"며 5·18특별법제정에 반대한 10여명의 신한국당의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일과성발언이라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적지않다.
민주계인사들의 이같은 현실인식은 공천물갈이 이상의 정치권새판짜기 구상이 진행되고있을지도 모른다는심증을 굳혀주고 있다. 민정계인사들의 우려는 따라서1월중순이후에 있을 신한국당의 전국위나 공천자대회에서 가시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18특별법의 한 당사자가 된 정호용의원의 탈당과 민정계중진인 정순덕의원의 총선불출마선언도 당내동요가 심상치않음을 시사하고있다. 정의원이탈당하면서"상당수 동료의원들과 거취문제를 상의했으며 다른 의원들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않았으나집단탈당은 바람직하지않다"고 언급한 대목은 민정계인사들의 후속탈당여부와 관련, 주목된다. 특별법제정에 반대한 최재욱 강재섭 허화평 김상구 이춘구 권익현 허삼수 금진호 안무혁의원등은 조만간 거취를 분명히 할사람들이다. 이들외에도 민정계인사들의 동요는 여권이 '역사바로세우기'라는 명분으로 구여권세력을 배제하는 대대적인 공천물갈이작업을 가속화할 경우 걷잡을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다. 물론 이들이 당장 정의원에 이어 바로 후속탈당을 결행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결국 새 내각과 김대표체제의 불안한 동거가 1월중 공천후유증과 맞물리게될경우 여권진용개편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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