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의 유엔평화유지군(UNPROFOR)이 20일로서 모든 임무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에게 넘겨주고 공식 철수했으나 "국제평화유지를 위해 유엔이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우선 평화유지군은 참여국들의비협조로 평화를 지킬 결의를 보여주는 데실패했다는 지적이다.안보리는 평화유지군에게 인도적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필요한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그러나,실제로는 평화유지군의 이동을 가로막거나 민간인에게 식량공급활동을 방해하는 세르비아 반군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영국과 프랑스군 고위사령관들 사이의 이기적 경쟁심도 평화군의 능률을크게 떨어뜨렸다.
강대국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이집트,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의 군대에 의존, 훈련과 장비면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미.러.영.불에 의해 좌우되는 안보리도 평화유지군의 역할증대에 소극적이었으며,자국군을 보스니아에 파병하는 모험을 택하지 않으려고 했다.아이로니컬하게도 92년 2월 평화유지군이 처음 결성될 때는 보스니아는 고려밖에 있었다.안보리가 평화유지군에게 부여해준 임무는 이웃 크로아티아에살고 있는 크로아티아계 주민과 세르비아계 주민간의 분쟁조정을 도우라는것이었다.
92년 4월 보스니아에서 전유고연방에 속해있던 보스니아 회교도 정부와 세르비아 반군간에 분쟁이 폭발하면서 주임무 지역이 보스니아로 바뀐 것이다.그해 유엔은 점령지역내 사라예보 주민들에게 인도적 구호물자를 수송하기위해 사라예보를 포위하고 있던 세르비아 반군과 협상해 사라예보 공항을 넘겨 받았다.
그러나,이 협상으로는 사라예보 시민들의 아사는 막을 수 있었으나 전쟁자체는 종식시키지 못했으며, 세르비아 반군이 스레브레니카,제파,고라제 등도시를 공격하기 시작,전투는 치열해 져만 갔다.
전쟁의 참상이 전세계에 전해지고 국제여론이 악화되자 안보리는 93년 5월에 보스니아 정부 장악하에 있던 사라예보, 스레브레니카, 제파, 바이헥, 고라제, 투즐라 등 6개 도시를 '안전지역'으로 선포했다.
보스니아에 있는 평화유지군 사령부는 안보리의 결의에 놀라움을 표명하고"'안전지역'을 지키기 위해는 평화유지군 병력을 두배로 늘려야 한다"며 3만4천명을 증파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증파된 병력은 겨우 7천명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파병할 준비를 갖추지 않은 탓이었다.평화유지군의 증파가 무산되자 보스니아 정부군이 이들 지역에서 철수를거부했고,보스니아군의 존재는 이 지역에 대한 반군의 공략을 합리화하는 구실이 됐다.
결과적으로 안보리의 '안전지역' 선언은 지난 6월 세르비아 반군이 제파를점령하고 유엔 평화유지군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수천명의 회교도 주민을 학살하는 유엔사상 최대의 치욕을 자초하는 계기가 됐다. 〈여칠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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