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실명제 연수단 내한-한국식 기법 배우자

입력 1995-12-20 00:00:00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들이 금융실명제 기법을 한수 배우러 우리나라를 방문한다.19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최근 경제개방과정에서 크게 늘고 있는 각종 경제비리를 막기 위해 한국식 금융실명제를 도입하기로 한 중국정부의 방침에따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간부들로 구성된 연수단이 20일 내한했다.중국의 금융실명제 연수단은 추이양(최양) 인민은행 은행사 부사장(한국은행 부국장급)을 단장으로 인민은행과 중국농민은행 등 6개 은행의 중간감독자 및 실무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오는 27일까지8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재경원과 은행감독원, 국민은행, 제일은행 등을 차례로 방문, 우리나라 금융실명제의 주요내용, 금융감독업무, 금융실명제와 관련된 은행 실무업무 등을 연수한다.이들의 방한은 지난 11월말 인민은행측이 주중 한국대사관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이에 앞서 중국의 금융당국은 재정경제원이 지난 94년에 발간한'금융실명제실시 1주년 백서'를 중국어로 번역해 읽어보는 등 한국의 금융실명제를 깊이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금융거래는 원칙적으로 실명으로 하도록 하고 있으나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개인 계좌로 회사 자금을 관리하는 등 금융비리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개인과 기업의 소득의 명확한 구분 △소득의 분산 저축을 통한 세금 포탈방지 등을 위한 정책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중국 공산당의 건의에 따라 금융실명제를 도입, 빠르면 96년부터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경훈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