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4억대 밀반입사건-공항검색 구멍뚫렸다

입력 1995-12-18 08:00:00

국내 히로뽕 반입은 선박으로 밀수입되는것 외에도 공항의 허술한 검색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대구지검경주지청에 검거(구속12명·수배2명)된 히로뽕 총공급책 박영래씨등은 최근 1~2년사이 1만2천명 투약분인1천억원대의 히로뽕을 김포공항을통해 들여온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여러차례 공항을 통해 밀수입하면서도 검색과정에서 한차례도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등은 중국에서 구입한 히로뽕을 국내로 수입할 때마다 비닐로 포장한후 수건에 얇게펴서 싼다음 옷가지사이에 숨겨 공공연하게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히로뽕이 X레이 검색기에 식별되지않아 가방을 열어보지않고서는확인할수 없는 맹점을 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관과 단속기관은 훈련된 마약견을 활용 하고있으나 수시단속으로 그치고있는데다 마약견은 30분이상 활동할 경우 집중력이 떨어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어려움을 겪고있다.

검찰은 지난16일 추적끝에 경남북판매총책인 이용영씨를 붙잡고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중국으로 탈출하려던 국내총공급책 박영래씨를 김포공항출입국관리실의 협조로 상해행 아시아나 비행기안에서 극적으로 검거했다.검찰은 달아난 국내판매책을 검거하면 밀수입 총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들의 검거에 수사력을 쏟고 있다.

손문철로 알려진 중국공급책 손씨는 중국최고의 마약조직 실력자로 히로뽕사범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중국수사당국에도 꼬리를 잡히지 않고있다.수사를 지휘한 박경호검사는 "마약사범을 근절하기위해서는 밀조밀반입등공급조직의 분쇄가 급선무"라며 "수사인력및 장비보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주·박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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