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젊은이의 양지-올해 최고히트

입력 1995-12-16 08:00:00

'드라마 시청률은 방송사 시청률'이란 공식 탓에 올해 방송사간 드라마 경쟁은 예년에 없던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올해 드라마 판도는 상반기 SBS '모래시계', 하반기 KBS2 '젊은이의 양지'로 대변할 수 있다. 특히 '모래시계'는 서울을 축으로 한 언론매체의 보도탓에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드라마 내용도 모르고서 덩달아 호들갑(?)을 떨었던 작품. TBC 대구방송이 개국 특집으로 방영을 계획했다가 비디오로 드라마판권이 넘어가자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TBC는 이로 인해 개국 초기 지역민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젊은이의 양지'는 그 인기만큼이나 언론의 구설수에 올랐던 작품이다. 한때 '모래시계'의 아류작, 수준미달의 작품성, 지나친 통속성 등이란 비난을한꺼번에 받던 이 작품은 '모래시계'가 세운 시청률 최고기록 60.6%에 육박할 정도로절대적 인기를 누렸다.

또한 대구, 경북지역에서 SBS '옥이이모'의 인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류재형군(상구 역)과 같은지역출신 아역배우들의 구수한 사투리 탓도 있지만아스라이 잊혀져가는 60년대의 모습을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되살려 특히중년이상층의 큰 호응을를 얻었다.

올해 드라마 전쟁은 하반기에 선보인 정치드라마에 이르러 정점에 오르게된다. '모래시계'의 영화를 다시 꿈꾸는 SBS '코리아 게이트'와 과거 '드라마 왕국'의 명예회복을 선언한 MBC '제4공화국'이 전면전을 시작한 것이다.마는 시작도 하기 전에 화제를 불러모았다.

방영이 시작되며 불어닥친 비자금 파문과 5·18 특별법 등으로 정치드라마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초반 '코리아게이트'가 잡은 시청률 우세는 최근'제4공화국'으로 넘어갔고, '코리아게이트'의 석연찮은 조기 종영 발표까지겹쳐 결국 '제4공화국'의 판정승으로 끝날 전망이다.

TBC가 가세한 지역방송가도 예년에 없던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정해진 지역방송시간에 기존 시청자층을 지키려는 KBS대구총국, 대구MBC에 맞서 TBC는참신한 기획으로 젊은 층을 흡입하려는 시도를 했다. 지역채널의 간판프로그램인 뉴스에 있어서도 TBC는 사회비판성 기사보다는 생활정보면을 강화해 '부드러운 뉴스'를 내세웠다. 그러나 시트콤 '아빠는 못말려'의 실패는 지역채널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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