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개편 교육계 반응

입력 1995-12-15 00:00:00

교육개혁위원회가 14일 초중등학교의 교육과정 개편안을 발표하자 교육현장에서는 "늦었지만 바람직하다"는 찬성과 함께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신중한 반응들을 보였다.노태석 용지국교장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교육과정을 학생능력에 맞춰 시행해오고있다"며 "우리도 이젠 선진국형의 교육과정개편이 절실해졌다"고 당위성을 인정했다.

노교장은 교개위의 2000년부터의 단계적 적용에 대해 "우리도 이젠 교육에최선을 다할수있는 때가 왔다"며 그때까지는 틀이 잡혀갈것이라 내다봤다.노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가 많은것이 걸림돌"이라 분석하고 "교실이 여유있는 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아동수를 줄여가면서 교육과정을선진국형으로 개편해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송명희 본리여중교장은 "지금까지의 평준화교육이 질적 평준화는 아니었다"고 단정하고 "외적평준화에 희생당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는 참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개편이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교장은 능력별 반편성이 가능하려면 학교교육 현장에서 많은 문제들이발생할 것이라는 시행착오과정을 예상하고 학부형들의 충분한 이해가 뒤따라야 할것이라 지적했다. 또 학생들의 능력차만큼이나 교사들의 능력차가 드러날수 있으므로 이에대한 현실적 이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교장은 특히교육과정이 국제화시대에 맞춰 개편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와관련, 국민전체의 교육관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병숙 능인고교장은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통합형평가를 과목별 평가로바꾼것이 눈에띈다"며 "현재 추진중인 교육개혁안과 접근하는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곽교장은 "이제까지는 모든 과목을 고루 잘해야 했지만 과목별평가는 1가지만 잘하면 우수학생으로 평가받을수 있게되고 또 사회에서의 적응도 가능하게 되는것"이라 설명했다.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와 대학간의 유기적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곽교장은 "모든 학부모의 교육목표인 대학진학을 과목별평가로 가능해져야 할것"이라 말했다. 학생 소질에 따라 지도하고 또 진로를결정하는내용의 교육과정개편이라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이밖에도 일부 학부형과 교사들은 "96학년도부터 2000년까지의 실험운영기간중 실험대상학교 학생들의 희생이 없어야 한다"며 교육부의 많은 시책들이시험운영기간중의 시행착오로 피해를 보는 일이 더이상 없어야 한다고 입을모았다.

진위교 경북대교수는 "국교 1~2학년의 통합교과인 바른생활을 교과이외의영역으로 편성했는데 교과이기주의가 없지 않은 상황에서 그 이유와 근거를납득시키는 일이 과제"라며 "단계형 교육과정은 단계결정의 객관성유지에 어려움이 있고 심화보충형의 경우 중간수준의 의미가 다소 불분명하며 무학년제적용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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